야설

골목길의 은밀함 -단편

소라바다 325 10.20 14:29
온통 암흑뿐이다. 적막함이 살을 스치고 지나갈 정도다.

내가 왜 여기 있는 것일까? 상민은 간밤의 일을 어렴풋이 회상할 뿐이다.

온통 괴성을 지르고 주먹을 휘둘러 대던 자기 모습이 떠올랐다.

아무도 없는 독방에 누워 있다. 또 내가 난동을 부렸었나 보다..

 

아무래도 30년이란 세월을 참기는 힘들었다.

30년 동안 어떻게 이런 삭막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는 것인가.

바닥으로부터 스산한 공기가 엄습해 온다.

상민은 눈을 감고 지난날을 회상해 본다.

 

 

오늘도 상민은 골목에서 서성대고 있다.

서울 변두리. 인적이 드문 이곳은 자정을 넘긴 시각이면 정말 쥐 죽은 듯 조용한 곳이다.

상민은 매일같이 이곳을 서성대고 있다.

 

잠시 기다리고 있는 동안, 담배 한 개비를 피워 물었다.

 

`오늘도 허탕 치는 거 아닌가.?`

 

그때였다. 골목 어귀에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또박, 또박, 또박.

 

여자의 하이힐 소리가 분명했다.

상민은 재빨리 전봇대 뒤편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렇다, 상민의 예감은 적중했다.

전봇대의 뚫린 구멍을 통해서 지켜보니, 젊은 여성이 분명하였다.

 

`오늘은 일이 제대로 되겠는데.`

 

상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벌써 며칠째 허탕을 쳤기 때문에 성욕이 절정에 달해 있었다.

 

여성은 전봇대 옆을 지나가고 있었다.

이 늦은 시간에? 적어도 술집 호스티스 아니면, 회사원쯤으로 보였다.

쥐 죽은 듯 숨어 있던 상민이 드디어 발길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성의 뒤를 쫓던 상민이 뒷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낸 것도 그때였다.

 

그 젊은 여자는 마침 상민의 지하 골방 옆을 지나가고 있다.

 

순간 상민은 빠른 동작으로 뒤에서 여자의 목을 한 손으로 낚아챘다.

 

"흡..."

 

아울러 다른 한 손으로 여자의 입을 막은 건 거의 동시에 이루어졌다.

갑자기 일어난 일이어서 그런지 여성의 눈은 동그랗게 확대되어 있었고 몸에는 짧은 경련이 일어나고 있었다.

 

상민은 조용히 귀에다 대고 말한다.

 

"가만히 있어. 반항하면 죽을 줄 알아."

 

여자는 겁에 질려서 몸을 사시나무 떨듯이 떨고 있다.

상민은 재빨리 여성을 자신의 지하방 계단으로 밀고 있었다.

 

``찰칵``

 

이제 성공이나 다름없다. 이 지하 방은 방음장치 하나 없지만, 지하라서 그런지 방음 효과가 뛰어났다.

상민이 강제로 끌다시피 한 여성을 매트 위로 밀어 넘어뜨렸다.

 

"악!! 살려주세요. 왜 그러세요?"

 

"쉬~~~! 조용히 해. 너 죽고 싶어?"

 

"아. 아저씨. 왜 이러시는 거예요?"

 

여성은 아직도 놀란 표정에 눈에 보일 정도로 몸을 떨고 있었다.

 

"조용히 있어. 내 말만 잘 들으면 몸 하나 다치지 않고 나갈 수 있어.

만일 그렇지 않을 땐 죽음을 각오해야 할 거야."

 

상민이 칼을 목에 대며 말하자, 여성의 몸은 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그제야 상민은 여자의 얼굴을 또렷이 보았다. 얇은 쌍꺼풀에 약간은 처져 보이는 눈.

하지만 탄력 있어 보이는 피부. 분명 20대 초반쯤으로 보인다.

근래 들어서는 젊은 여성을 통 볼 수가 없었다.

상민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캬~~~ 고년 참 죽이겠는걸.`

 

미리 준비해둔 테이프로 상민은 이젠 능숙해진 몸놀림으로 여자를 묶기 시작했다.

팔을 뒤로 묵고 나자 젊은 여성은 몸에 균형을 잃고 매트 위에 쓰러졌다.

여자가 눈물을 흘리며 소리 내 울기 시작했다.

 

"흑~~~ 흑~~ 왜 이러시는 거예요...안 돼요. 아저씨. 살려주세요."

 

"너 죽고 싶냐? 아님. 얼굴에 칼집이라도 남기고 싶어? 응?"

 

상민이 나이프를 얼굴에 갖다 대자 놀란 나머지 여성은 울음을 멈춘다.

 

상민은 테이프로 입을 막아 버렸다.

이제 즐길 일만 남아 있는 것이다.

 

어느새 상민의 손은 여성의 다리를 더듬고 있었다.

초가을이라서 아직도 젊은 여성들은 짧은 미니스커트를 붐처럼 입고 다녔다.

손이 정강이를 지나. 무릎으로 그리고 허벅지까지 쏠려 들어간다.

 

"읍.......읍...."

 

여자의 반항 어린 몸부림이 있긴 하지만 이미 침대 모서리에 몸을 묶인 상태에서의 반동이란 그다지 심하지는 않았다.

 

상민은 처음 이 일을 할 때와는 달리 이젠 어느 정도 여유까지 즐기고 있다.

손을 끝까지 집어넣자 팬티가 잡혔다.

상민은 서서히 팬티를 끌어 내렸다.

 

너무 일을 늦게 끄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닐성싶었다.

엉덩이를 뒤척거리는 여성의 다리 사이로 빨간 삼각팬티가 따라 나온다.

 

"여~~! 죽이는데. 근래 보기 드문 섹시한 팬티군."

 

여성의 발악이 이젠 절정에 달한 듯 온몸을 비틀고 침대가 울리도록 흔들어 댄다.

상민은 의례 그래왔듯이 여성의 몸에 올라타 뺨을 갈기기 시작했다.

 

"찰싹...찰싹.....착.."

 

몇 대 세게 뺨을 때리자 여성은 더 이상의 반항을 포기한 듯. 온통 눈물범벅이 되어버린 얼굴을 옆으로 돌린다.

 

"가만히 못 있어? 이년아! 너 이러면 여기서 나가기 힘들어. 알아?"

 

상민은 이내 곧 여성의 블라우스를 벗기기 시작했다.

블라우스를 벗기자 아래쪽과 세트로 보이는 빨간색의 브라가 눈에 들어왔다.

이번에는 천천히 배꼽에서부터 브라까지 손을 더듬어 쓸었다.

보드라운 살결이 느껴졌다.

 

더 이상 참기는 힘들었다. 상민의 페니스는 이미 발기하다 못해 빨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며칠간 허탕만 쳐서인지 다른 때와는 달리 성욕이 강하게 느껴져 더 이상 참도 있을 수가 없었다.

 

이번엔 성난 사자처럼 저항력을 잃어버린 여성의 브라를 낚아채듯 벗겨 내었다.

갑자기 튕겨 나오듯이 뽀얗고 아담스럽게 도톰한 유방이 출렁이며 튀어나왔다.

 

마치 굶주린 맹수라도 되듯이 입을 갖다 대었다.

상민이 거칠게 유방을 입으로 문질러 대자 조용히 있던 여자도 그제야 다시 몸을 뒤척이며 반항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상민은 젖가슴을 빨고 있었다.

 

"흡...읍...음음....."

 

연실 소리를 나며 젖가슴을 뭉개기라도 할 듯 상민은 입으로 장난을 치고 있었다.

몸을 애처롭게 뒤척여 보지만 불가항력일 뿐이었다.

 

이제 상민은 다른 고지를 향해서 손을 뻗치기 시작했다.

배꼽을 따라 상민의 손이 아래로 내려가고 있었다.

 

아직 남아있는 치마의 윗단을 파고들고 손이 미끄러져 내려간다.

거칠거칠. 음모인가 보다.

 

드디어 미끌미끌한 느낌과 함께 여성의 비밀스러운 문이 열렸다.

손이 닿자 여성은 힘차게 몸을 튕겨보지만, 그 정도로 끄떡할 상민이 아니었다.

 

손가락으로 계속 문질러 대자 진득한 액체로 미끌미끌한 느낌은 계속되고 있었다.

상민은 입으로는 유두를 잘근잘근 씹어대며 약지를 뻗어, 질 입구를 더듬다가 슬쩍 미끄러뜨렸다.

비밀스러운 문으로 들어가자 이번에는 손을 휘젓기 시작한다.

 

"읔..읍.....으....으............."

 

가려진 테이프로 여자의 신음소리가 희석되어 들린다.

 

더 이상 참는다는 건 상민의 인내심으로서는 역부족이었다.

성민은 바지춤을 급하게 벗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여성의 치마마저 벗겨 버렸다.

이젠 수치심이 절정에 달한 듯 여성의 입에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불빛에 비쳐서 나타난 음부는 검은 털로 뒤덮여 있었고, 소음순과 대음순이 적당히 어우러져 있었다.

 

"야~~ 예술인데."

 

서랍에서 순간 상민은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무슨 예술사진 작가라도 된 듯. 음부 가까이. 혹은 멀리 사진을 찍어대고 있다.

벌써 이렇게 찍어둔 인화되지 않은 필름만 서랍을 가득 메워가고 있었다.

 

이내 솟을 대로 불거져 나온 심벌을 잡고 상민은 이젠 탈진한 여성의 질에다 힘차게 집어넣었다.

 

"읔~~!!!!"

 

왜 마디 소리가 튀어나왔지만, 성민은 이미 유연하게 운동을 시작하고 있었다.

엉덩이를 리듬감 있게 움직이자 야릇한 쾌감이 엄습해 오고 있었다.

 

`얼마 만에 느끼는 이 맛인가.`

 

근래에 도통 밤늦게 이 골목을 지나는 여성이 없었다는 것은 성민에게 히스테리적인 괴로움까지 느끼게 하였고, 이제 그 모든 것을 일순간에

바꿔 버리고 있다.

 

"아~~~~! ..아......헉....."

 

상민의 입에서 짧은 신음과 함께 정액이 분출되었다.

그녀의 성기 주위는 온통 액체로 뒤덮이고 있었다.

 

그때였다.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린 건.

 

"188번 나와! 집합이다."

 

간수였다. 그제야 자신의 처지를 안 상민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30년이란 세월을 어떻게 이런 골방에서 지낸단 말인가.

그때 그년 때문이었다..

얼굴에 독기를 품고 나가는 그년의 모습이 못내 걱정되기는 했지만, 아직 많은 여성 중에 직접적인 신고를 한 여자는 없었다.

 

그리고 증거로 드러난 40여 명의 나체사진.

변명의 여지는 없었다.

사진을 찍어두지 않은 나머지 여성이 있다는 사실을 들키는 날에는 상민은 어쩌면 이 감옥을 영원히 못 빠져나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자, 들키지 않은 것에 대해 그나마 안도감이 느껴졌다.

 

그러나 자신도 모르게 눈물이 계속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내 인생은 여기서 끝이구나. 나의 황금기를 그것과 맞바꾸다니.`

 

그제야 자신이 그동안 저지른 행동이 후회되었다.

 

식사 후 다시 어두컴컴한 곳으로 들어왔다.

이제 나에게 남은 것은 없다.

그저 이 검은 세상에 적응하는 것일 뿐.

 

다시 상민은 지난날의 회상을 시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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