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은밀한 파트너 -단편

소라바다 707 10.03 14:11
해가 지고 나니 쌀쌀한 기운이 감돈다.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도 이제 저물어가고 거리에는 벌써 긴 팔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도 하나둘 보인다.

나는 찬 바람에 팔을 비비며 발걸음을 빨리한다.

 

그녀를 처음 만난 건 인터넷 사진 동호회에서였다. 새로 산 디지털카메라로 오만가지 사진을 무턱대고 찍어대던 나는 기왕이면 좀 더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인터넷 서핑하다 발견한 그 동호회는 회원 수도 많지 않았고 전문 작가의 품평도 들을 수 있는 정규 합평회가 있어서 선뜻 가입했다.

2주에 한 번씩 출사와 합평, 뒤풀이를 하는 동안 그곳 사람들과 꽤 친해지게 되었다.

십 년에 가깝게 활동하고 있는 오래된 분들부터 이제 막 동호회에 가입한 나 같은 사람도 있었고 나이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하지만 공통 관심사 덕분인지 쉽게 어울릴 수 있었고 나 또한 재미있게 활동할 수 있었다.

 

희주를 처음 만났을 때는 나도 이미 일 년여쯤 활동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과 친해져있는 상태였다.

그렇게 예쁜 얼굴도 아니었고 몸매가 잘 빠진 스타일도 아니어서 눈길을 끌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워낙 성격이 시원시원했고 술자리도 즐기는 편인데다 말도 잘 통하는 편이어서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무엇보다 그녀는 나와 동갑이었다.

 

희주는 평범한 인상인데다 날씬하고 잘빠졌다기보다는 통통하고 살집이 있는 체형이라서 모임의 남자들에게 그다지 많은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

하지만 꽤 다양한 화제에 어색하지 않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몇 안되는 회원이었고 뒷풀이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분위기메이커였다.

 

모임에는 나와 비슷한 또래의 회원들도 있었지만 그녀가 제일 대하기가 편했다.

더 젊고 예쁜 여자들도 있긴 했지만 그런 부류에는 그에 합당한 비용과 시간을 투자해야하기 때문에 나는 굳이 그런 마음이 동하지 않았다.

오히려 결혼한 아줌마들이 한결 편하긴 했지만, 그녀들은 말 그대로 아줌마들 아닌가. 희주는 적당히 편하고 적당히 대하기 좋은, 그런 사람이었다.

 

희주가 모임에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건 반년쯤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내가 하는 농담에 씩 웃으며 나를 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는 걸 느꼈다.

촉이랄까, 육감이랄까.

 

나는 결혼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그녀 역시 애인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를 연애 상대로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고 아니,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녀는 내가 늘 하던 식상한 농담에 지나치게 리액션을 크게 하고는 날 바라보기 시작했다.

조금씩 따뜻해지는 눈빛을 어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던 나는 얼마 전 술에 취해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언제 술이나 한잔하자는, 무미건조하기 짝이 없는 문자에 그녀는 바로 답장했다.

친하게 지내던 다른 사람도 불러보았지만 다들 사정이 여의찮았다. 결국, 오늘은 우리 둘이서만 만나기로 했다.

 

"많이 기다렸어?"

 

언제나처럼 밝은 하이톤의 목소리다. 차림새를 보니 꽤 신경을 쓰고 나왔다. 나는 청바지에 운동화, 대충 입고 왔는데 그녀는 하이힐에 원피스다.

생각보다 가슴에 볼륨감이 상당했고 의외로 가슴골이 살짝 내비칠 만큼 파인 옷을 입고 왔다.

클럽에 놀러 갈 때보다는 점잖고, 소개팅에 나갈 때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 갖춰 입은, 그런 느낌이다.

 

"이쁘게 하고 왔네? 나는 막 입고 나왔는데 민망하게."

"별말씀을. 잘생긴 석찬 씨 만나는데 이 정도는 기본이지."

 

그녀는 예의 그 웃음을 잃지 않고 눈가에 가는 웃음을 흘리며 말한다.

 

그런 복장으로, 그녀는 막걸리가 땅긴다며 파전이 맛있다는 집으로 데려간다.

꽤 오래된 집인가 보다. 허름한 건 둘째치고 작은 원형 테이블에 구식 의자라니, 이런 집은 요새 일부러 찾아가기도 힘들 것 같다.

 

해물파전에 막걸리 두 병을 순식간에 해치운 우리는 조금씩 술기운이 돌기 시작한다.

발그레한 얼굴로 사진이 어떻고 사는 게 어떻게 조잘거리는 그녀에게 조금 더 오래 눈길을 둔다.

 

그녀와 눈이 자주 마주친다. 막걸리를 세 병쯤 비우고 소주를 두 병쯤 더 비우니, 우린 더 이상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는다.

그녀가 미동도 하지 않고 나를 쳐다보고 있다. 두 뺨은 붉어진 지 오래였고, 입술은 촉촉하다.

두 팔은 일부러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팔짱을 끼고 있어서 가슴이 도드라져 보인다.

나는 누군가 내 말을 들을 때 팔짱을 끼고 있으면 기분이 나쁘다는 걸 거의 대놓고 표현하곤 했는데 이번엔 좀 다르다.

그녀는 어느새 꼬았던 다리도 풀어놓고, 아니 오히려 그 다리 사이를 들여다보고 싶어 감질나게 할 정도로만 살짝 벌려 놓고 있다.

나는 슬쩍 오른손을 내밀어 그녀의 왼쪽 손등을 쓰다듬어본다.

 

"왜 이래?"

 

짐짓 놀라는 척하지만 손은 그대로 둔다. 조금 더 세게 잡는다.

 

"나 술 약해. 여기에 맥주까지 섞어 마시면 나 취해서 간다."

 

갑자기 튀어나온 그녀의 말에 나는 흠칫 놀란다. 이 말에 맥주를 시키지 않는 남자는 태어날 때부터 눈치와 담을 쌓고 살았거나 지나치게 순진한 사람일 것이다.

스쳐 가는 바람에도 눈물 흘려줄 준비가 되어 있는 나는 그녀의 그런 반응에 꽤 놀라면서도 적절한 맞장구를 잊지 않는다.

 

"가긴 어딜 가? 집에?"

"알면서."

 

그녀는 부끄럽다는 듯 고개를 살짝 숙이더니 술기운 탓에 조금 갸우뚱거린다.

 

살포시 벌어진 앞섶 사이로 가슴골이 조금 더 드러난다.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커 보이는 가슴에 나도 모르게 꿀꺽 침을 삼키며 한동안 시선을 거두지 않는다.

 

맥주까지 두어 병 마시게 되니 이젠 나도 꽤 취기가 오른다. 그녀가 조금 더 예뻐 보이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제 조금 더 솔직하게 속내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내 왼손을 먼저 잡고는 놓아주지 않는다. 취한 척하는 건지 진짜 취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은근슬쩍 내 팔에 기대기도 한다.

 

나는 일부러 조금 얼굴을 가까이 가져간다. 그녀는 눈을 감는다. 이것은 마지막 신호. 이제 끝났다는 얘기다.

나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입을 맞춘다. 정말 내 의도는 입술을 맞대는 것뿐이었는데 그녀의 혀가 쑥 파고들어 온다.

 

맙소사! 혀 놀림이 예사롭지 않다. 이건 마치 처음부터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린 사람처럼 한참을 정신없이 물고 빤다.

나도 오래간만에 맛보는 다른 여자의 타액인지라 조금씩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나가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재빨리 계산하고 나온다. 어느새 그녀는 내게 팔짱을 끼고 있다. 한밤중의 거리는 낮보다 한층 쌀쌀해졌다.

그녀가 내 품을 파고든다.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서둘러 걸음을 빨리한다. 멀지 않은 곳에 모텔이 보인다.

 

계산하는데 현금이 없다. 순간 카드를 꺼내야 하나 망설이는데 그녀가 먼저 계산을 해버리곤 내 팔을 잡아 이끈다.

이런 횡재가 있나. 하지만 나는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

 

"에이, 내가 해도 되는데."

 

그녀는 대답 대신 빙긋 웃더니 키스를 한다. 엘리베이터가 멈출 때까지 그녀의 혀는 내 입안 구석구석을 맴돈다.

우리는 엘리베이터에서 튕기듯 빠져나와 방을 향해 달린다.

 

방은 작고 아담하다. 나는 먼저 씻겠다며 조용하고 어색해진 순간을 모면했다.

샤워하며 온갖 생각이 휘몰아친다.

처녀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애인 있는 여자를 건드려보는 스릴, 오늘은 냅다 입에다 싸질러버려야겠다는 거창하고 화려한 계획 속에서 나는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샤워를 하고 나오니 그녀는 조명을 조절해놓고 있었다.

욕실로 향하는 그녀에게 옷은 그대로 입고 나오라고, 내가 다 찢어서 벗겨버릴 거라고 말하려다 참았다.

아무리 농담이라도 처음부터 그건 좀 아닌 것 같다.

담배 한 대를 다 피워갈 무렵, 그녀가 나왔다.

어두워서 형체를 자세히 알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곧 침대로 이끌어 눕히고 대강 더듬어보니 살짝 나온 똥배가 거슬린다.

하긴 뭐 내가 한창 잘나가는 여자를 꼬셔온 건 아니니까.

 

긴 키스를 하고 천천히 가운을 벗긴다. 브래지어는 하고 있지 않다. 말캉한 유방이 한 손에 가득 넘친다.

손가락으로 살짝 유두를 보듬어 준다. 그녀의 입에서 조금씩 신음이 새어 나온다.

나는 서두르지 않는다. 이미 게임은 끝났고 오늘 이 방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다 결정이 난 상태다. 서두를 것 없다.

 

내게 더욱 더 중요한 건 이제 이 여자의 몸이 먼저 나를 기억하도록 만드는 일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이다.

내가 생각하는 속도보다 한 템포 더 천천히 호흡을 가다듬으며 양 유방을 어루만진다.

나의 입술이 그녀의 두 가슴 사이에서 뜨거운 입김을 불어대자 그녀의 호흡이 점차 가빠진다.

양손으로는 연신 유방과 유두를 살포시 매만져주면서 입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배꼽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니 팬티가 보인다. 얇고 흰 팬티는 검은 보지 털과 붉은 보지 살을 희부옇게 드러내고 있다.

슬쩍 손을 가져다 대보니 벌써 젖어있다.

한쪽 손으로 팬티를 옆으로 살짝 젖히고 흥건하게 흘러나온 보지 물을 조금 손가락에 묻힌 다음, 일부러 그녀의 귓가에서 큰 소리가 나도록 빤다.

그녀는 몸을 뒤튼다. 나는 그녀의 귀에 나지막이 읊조린다.

 

"벌써 많이 젖었네?"

 

그녀는 대답 대신 내 몸을 으스러지라 끌어안는다.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감싼 채 오른손은 서서히 그녀의 팬티로 들어간다.

중지 끝에 살짝 보지 물을 묻힌 후 작은 구슬을 서서히 문지른다. 나를 안은 그녀의 손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어깨에 둘렀던 손을 조금 내려 한쪽 유방을 어루만진다. 유두는 조금 전에 비해 벌써 딱딱해지고 있다. 슬쩍 입을 가져다 빤다.

 

"후우..."

 

그녀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내뱉는다. 방 안의 온도가 2도쯤 상승한 것 같다.

살짝 덮고 있던 이불을 한쪽으로 치워버린다. 불을 켜고 싶지만 참는다. 그래, 지금 한발 물러서면 훗날 열 발을 나아갈 것이다. 지금은 참는다.

 

이불을 걷어낸 것만으로 그녀는 조금 움츠러든다. 나는 다시 그녀의 위로 내 몸 전체를 올린 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요동치는 아랫도리의 진동이 그녀에게 전해진다. 그녀는 수줍은 듯 움찔거리지만, 사실은 허벅지 사이로 내 물건을 느끼고 싶어 그런 것이다.

한쪽 손을 그녀의 팬티에 살짝 대어보니 겉으로 배어 나올 만큼 흠뻑 젖어있다. 당장 팬티를 찢어발기고 잔뜩 성난 내 자지를 쑤셔 박고 싶지만 참는다.

 

나는 다시 그녀의 통통한 볼에 살짝 입을 맞춘다. 그녀는 내 입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만 나는 일부러 그녀의 입술을 피한다.

한쪽 귀에 한 번씩 뜨거운 숨결을 불자 그녀는 더욱 힘을 쓰며 내게 입 맞추려 한다. 여전히 거부한 채 혀를 말아 귀 안쪽을 부빈다.

이제 그녀가 끈적해진 숨을 내 귀에 쏟아낸다.

 

천천히 한쪽 손을 내려 팬티 근처를 어슬렁거린다. 그녀는 다리를 꼬며 비음을 흘린다.

나는 서서히 그녀의 팬티를 문지른다. 그것만으로도 내 손이 흥건해진다.

그녀의 움직임이 격렬해진다. 아랑곳하지 않은 채 내 입은 아주 천천히 그녀의 양 유방과 유두를 살짝살짝 맛본다.

그녀는 급기야 내 머리를 손으로 잡고 끌어올린 채 귓가에 뜨거운 소망을 뱉는다.

 

"넣어줘."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나는 꿈틀대는 그녀를 똑바로 눕히고 양팔을 손으로 붙들어놓는다. 이내 그녀의 몸부림이 사그라든다.

이제 그녀의 팔을 잡았던 두 손은 그녀의 엉덩이 쪽에서부터 팬티를 잡고 서서히 끌어내린다.

앙증맞은 음모는 흠뻑 젖은 채 맑은 방물을 매달고 있고 그 아래 꽃잎은 이미 활짝 벌어진 채 희번덕희번덕하게 빛나며 침을 흘리고 있다.

 

팬티를 벗긴 후 그녀의 양쪽 무릎 밑을 양손으로 단단히 움켜쥔 채 천천히 벌린다.

그녀는 손을 가로저으며 저항의 뜻을 표시하지만 내 혀가 그녀의 꽃잎을 훑어내자 이내 허리를 휘며 반응한다. 애초부터 저항할 뜻은 없었다.

내 혀는 부드럽게 꽃잎을 여닫으며 이제는 눈으로 확연히 곧추선 게 보이는 작은 방울을 연신 튕긴다.

무릎을 완전히 벌려놓은 후, 내 양손은 그녀의 유방을 향한다. 손가락 사이에 유두를 끼우고 돌린다. 그녀는 양손을 내 손 위에 덮고 힘껏 누른다.

허벅지는 내 머리를 조이기 시작한다. 조금 버거워지긴 했지만 나는 오히려 혀 놀림의 속도를 더한다.

침과 애액이 뒤엉켜 그녀의 허벅지와 내 입은 온통 질척이는 소리가 난다.

 

그녀는 이제 전신을 뒤튼다. 나는 요동치면서도 입을 떼지 않는다. 그녀의 엉덩이 뒤쪽으로 두 손을 받쳐 넣어 단단히 붙든 후 내 입 쪽으로 당긴다.

애액과 침이 질컥거리며 호흡이 곤란하지만 내 혀는 멈추지 않는다. 일부러 그녀에게 들리도록 요란한 소리를 내며 꽃잎과 공알을 이리저리 빨아댄다.

움찔거리는 보지에서 울컥대며 보지 물이 흐르고 높은 교성이 그녀의 입에서 터져 나온다.

갑자기 그녀는 크게 몸을 흔들며 내 아래에서 빠져나와 나를 눕히고 내 허리 위로 올라탄다.

 

"이제 내 차례야."

 

그녀는 아직 가쁜 숨을 내쉬면서도 단호한 어조로 말한다. 나는 못이기는 척 누워있다.

그녀는 먼저 자기 머리를 묶어 올린다. 아래에서 올려다본 그녀의 유방은 탐스럽다.

입맛을 다시는 사이 그녀는 내 얼굴을 향해 자신의 보지를 가져다 대고 문지른다.

잠시 후, 온통 내 얼굴을 번질거리는 보지 물로 범벅을 만든 그녀는 피식 웃으며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내 팬티는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녀는 내 물건에 콧김만 불어댈 뿐 쉽게 입에 넣지 않는다.

이 여자, 처음은 분명 아니다. 일말의 묘한 안도감과 안타까움이 동시에 밀려든다.

그녀는 내 엄지발가락부터 입에 넣고 빤다. 간지럽다. 이내 그녀는 양 발끝에서부터 종아리, 허벅지를 거쳐 허리까지 올라온다.

내 젖꼭지에 이르러 그녀는 혀를 요란하게 굴린다. 생각보다 짜릿하다.

아내는 이런 식으로 애무한 적은 거의 없다. 나는 새로운 감각에 새로운 쾌감을 느끼며 흐뭇한 웃음을 흘린다.

내 귀까지 침을 묻혀댄 그녀는 깊은 키스를 한 후 나를 돌려 눕힌다.

 

이제 목덜미에서 시작한 그녀는 등을 지나 엉덩이의 계곡을 파고든다. 잠시 후, 그녀의 혀는 내 항문을 파고든다.

나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녀의 공격에 당황한 나머지 그녀를 밀쳐낸다.

하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내 사타구니를 파고들어, 내가 그녀에게 했던 것처럼 양손으로 내 엉덩이를 움켜쥐고 자기 얼굴 쪽으로 당긴다.

나는 이내 못이기는 척 몸을 내맡긴다.

그녀의 혀는 항문을 지나 회음을 찌르고 불알을 삼킬 듯 휘감더니 뿌리 쪽부터 자지를 핥아 올린다.

귀두의 도톰한 틈새를 집중적으로 핥아대던 그녀는 자지 끝에서 스멀스멀 새어 나오는 애액을 할짝거린다. 잠시 움직임을 멈춘 그녀가 내 귓가에 속삭인다.

 

"이제 시작해볼까?"

그녀는 묘한 웃음을 흘리더니 갑자기 내 좆을 쑥 집어삼킨다.

대물이라고 하기엔 조금 부족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작지 않은 내 물건을 그 정도 깊이까지 단번에 삼키는 건 그녀가 처음이다.

 

‘켁,케엑’

 

뭔가 어설프다. 이렇게 갑자기 그 정도로 삼켜버리면 저 정도 반응은 당연할 텐데 그녀는 뭔가 어설프다.

심지어 자지를 빨면서 앞뒤로 왕복할 때도 이가 살짝 닿는 바람에 조금 통증이 느껴진다. 급하게 그녀를 제지한다.

 

“그렇게 하면 아파. 이를 살짝 입술로 감싸야지.”

 

그녀는 보일 듯 말 듯 살짝 고개를 까딱이더니 다시 열심히 빨아댄다.

혀 놀림이 부지런하면서도 뭔가 살짝 아쉬운, 이건 마치 중고등학교 때 전교에서 제일 열심히 공부하던 내 짝꿍이 시험만 보면 늘 중간 이상을 하지 못했던, 그런 것이었다. 극치의 쾌감을 느끼기엔 아주 조금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느낌만큼은 충분하다.

 

어느새 내 자지의 끝에서 조금씩 윤활유가 흘러나오고 그녀는 맛있게 쭙쭙 거리며 핥는다.

도톰한 혀의 감촉을 충분히 느끼기도 전에 그녀는 내 허벅지를 붙들어 잡고 들어 올린다.

귀두 끝에서 자지 뿌리로 내려간 혀는 불알을 지나 회음을 스치며 항문을 향한다.

아내에게서 이런 애무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오피스텔이나 풀 살롱에서도 이 정도로 서비스받기란 절대 쉽지 않다.

이런 마인드라니. 나는 말로 할 수 없는 쾌감에 휩싸인다.

이 쾌감의 밑바닥에는 어쩌면, 정말 어쩌면 이 년을 꽤 오랫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즐겨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깔려있었다.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 나는 그대로 몸을 일으켜 세우며 그녀를 밀친다. 그대로 뒤로 눕혀진 그녀를 향해 작지만 단호하게 외친다.

 

“벌려.”

 

그녀는 인제 와서 수줍은 듯 고개를 살짝 모로 돌린다.

불을 켜고, 양 발목을 잡고 쭉 벌린 채 깊숙이 꽂아 넣은 자지를 보여주면서 ‘이 나쁜 년아. 좋냐?’라고 하고 싶지만 일단 오늘은 참는다.

아주 조심스럽다는 듯이 천천히 그녀의 상체에 내 몸을 기댄 나는 그녀의 귓바퀴를 살짝 물며 신음을 흘린다.

 

한 번 안아준 뒤 조금씩 내 물건을 그녀의 보지 입구로 가져간다. 허벅지 언저리쯤에 비빈 것 같은데 엄청나게 미끈거린다.

이 정도면 이미 질질 싸고 있는 것 같다.

 

다시 한번 불을 켜고 싶은 마음을 억누른 채 나는 상체를 일으켜 그녀의 두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는다.

완전히 단단해져 버린 내 자지를 움켜쥔 채 보지 입구를 슬슬 문지른다.

그녀의 보지 물은 끈적함을 넘어 흥건해져 있고 내 자지에서도 평소보다 훨씬 많은 윤활유가 넘쳐 나온다.

그녀의 허벅지가 세 번째로 움찔거릴 때쯤, 천천히 내 자지를 찔러넣는다.

어라? 첫 번째 실패. 생각보다 밑에 있는 것 같다. 자세를 다시 잡고 두 번째 시도.

 

‘찔꺼억’

 

“하으윽, 으음...”

 

방안에 꽤 크게 울린 삽입 소리와 그녀의 신음 소리가 터져 나온다.

나는 삽입과 동시에 깜짝 놀란다. 이 조임이라니. 살집이 있어서일까? 분명 처녀 보지는 아닌데 그 이상의 쫀득함이 살아있다.

아까 손가락으로 느껴보기도 했지만, 안쪽 주름도 선명했고, 확실히 단단히 물고 있다.

넣을 때 살짝 빡빡한가 싶다가도 일단 들어가면 수월하다. 빼낼 때는 부드러운가 싶다가도 어느 순간 압박감이 대단해서 어느 정도 힘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

단순히 자지를 쑤셔대고 있는 것뿐인데 자위할 때 사정이 임박해져 올 때 힘을 꽉 준 채 빠르게 흔들어대는, 그런 느낌이다.

 

“아흑, 아흑악”

 

그녀의 신음은 더욱 나를 자극한다.

적당한 비음이 너무 가볍지 않으면서도 진솔한 쾌감을 전한다. 꽤 오래 그녀의 보지가 전해주는 쫄깃함을 즐기던 나는 그녀를 위로 올린다.

 

“허억”

 

나도 모르게 소리가 튀어나온다. 그녀가 너무 무겁다. 보기보다 몸무게가 상당한 것 같다.

게다가 그녀가 요령이 없는 탓인지 일부러 그런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래로 내리박을 때마다 전신의 체중이 전부 내 하체로 쏠린다.

이러다간 내 자지의 발기마저 사라져버릴 지경이다. 내가 자세를 바꾸려는 찰나, 마침 빠져버렸다.

 

“뒤로 돌아앉아 봐. 그게 더 쉬울 거야”

 

그녀는 순순히 뒤로 돌아앉는다. 쪼그려뛰기처럼 해보라고 했더니 아까보단 훨씬 낫다.

본인이 힘들었는지 오래는 못한다.

걸터앉은 그녀의 체중을 그대로 느끼며 잠시 한숨을 고른 나는 그녀의 등을 누르며 엎드리게 한다.

 

탱탱한 엉덩이가 도드라진다. 슬쩍 손가락으로 항문을 건드리니 그녀가 움찔하며 보지를 더 쪼인다.

두툼한 살집의 허리를 붙잡은 채 강력한 펌핑을 시작한다.

 

살 부딪는 소리가 온 방에 울린다. 그녀의 신음소리도 한층 거세진다.

팽팽한 엉덩이를 보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움켜쥐고 있던 한 손을 들어 찰싹 내리친다. 소리와 촉감, 모두가 만족스럽다.

SM 기질이 있는 건 아니지만 후배위에서 엉덩이를 내리치는 손맛은 꽤 즐긴다.

 

펌핑과 동시에 울려 퍼지는 찰싹 소리에 그녀는 거의 울부짖는다. 그에 맞춰 그녀의 보지 물이 침대에 흘러내린다.

몇 번 더 밀어붙이며 허리를 젖히자 귀두 끝이 어딘가에 닿는 느낌이 든다.

그녀는 거의 까무러칠 듯 신음한다. 쉴 새 없이 밀어붙이며 그녀를 침대에 완전히 엎드리게 만든다.

그녀의 등 뒤에 완전히 엎어진 나는 몇 번의 펌핑을 더 한다. 출렁이는 엉덩이가 상당히 만족스럽다.

엎드려있는 그녀를 보며 나는 침대 위에 섰다.

 

“빨아줘.”

 

엎드려있던 그녀는 무릎을 꿇고 내 자지를 빨기 시작한다. 여전히 서투르지만 열심히. 나는 조금 못된 장난기가 발동한다.

 

“만 세 해 봐.”

 

그녀는 내 자지를 입에 문 채 나를 올려다본다. 어리둥절한 모양이다.

 

“만세를 부르듯이 두 손을 올려보라고. 입은 떼지 말고.”

 
그녀는 순순히 내 말을 따른다. 여전히 입과 혀는 내 자지에 머물고 있다. 나는 그녀의 손목을 교차시키고 한 손으로 움켜잡는다.

그 상태에서 자지를 입 안에서 앞뒤로 왕복한다. 천천히 조금씩만.

 
그녀는 곧 팔을 비틀었지만 나는 내려주지 않는다. 이제는 양손으로 한 쪽씩 팔을 붙잡고 좀 더 깊숙하고 강하게 찔러넣는다.

그녀가 캑캑거리며 살짝 거부 의사를 표시했지만 나는 모른 척 일부러 두어 번 더 푹 밀어 넣는다.

일순 목구멍에 넘어가는 느낌이 난다. 이 맛 때문에 이걸 포기할 수 없다.

어둠 속에서 그녀가 날카롭게 쏘아보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뭔가 더 말을 하기 전에 서둘러 눕히고 자지를 찔러넣는다.


통통한데다 조금 밑 보지라서 그녀의 무릎을 꺾어 올린 채 박는 데도 전혀 위화감이 없다. 오히려 더 자지에 전해지는 쾌감이 쫄깃하다.

보통 체형이거나 마른 여자들의 경우 이렇게 무릎을 어깨에 가까이 꺾은 채 삽입하면 여자는 여자대로, 남자는 남자대로 힘들다.

그런데 그녀는 그런 게 없다.

오히려 내가 이 년을 제대로 따먹고 있다는 정복감을 보다 공고히 해주며 적당한 살집이 충격을 완화하고 적당한 느낌의 반동과 쪼임을 제공하는 것이다.

사정이 임박해오자, 나는 조용히 속삭인다.

 
“안에다 싸도 돼?”

“허윽,하흐윽... 으,응... 괜찮아.”

 
나는 일부러 ‘해도’ 되냐고 묻지 않고 ‘싸도’ 되냐고 물었다.

어떤 여자들은 싼다고 말하면 싫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녀는 이미 내게 여자이기 이전에 암컷이었다.

자궁벽을 뚫고 나갈 기세로 펌핑을 하며 나는 간만에, 정말 아주 오랜만에 콘돔을 쓰지 않고 여자의 보지에 울컥 좆 물을 토해낸다.

한참이나 꿀렁이며 토해내는 동안 나는 긴 숨을 내쉬며 그녀의 배 위에 엎드린다.


한동안 둘은 아무 말 없이 누워있다. 나는 숨을 고른 뒤 조용히 손을 그녀의 보지 쪽으로 가져간다.

내 좆 물이 아직 느껴진다. 살짝 묻혀 공알을 문지르자 그녀의 신음이 터져 나온다.

 
“아흐으.. 아직 예민해..”

 
잠시 주물럭거리자 공알은 금세 부풀어 오른다. 그녀의 보지 물과 내 좆 물이 뒤엉긴 채 범벅이다. 나는 그새 부풀어 오른 내 자지를 서둘러 꽂아 넣는다.

 
“버,벌써?”

 
내가 생각해도 빠르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평소였다면 지쳐 잠들었을 텐데 오늘은 다르다. 검붉은 내 자지가 핏줄이 선 채, 어서 넣어달라고 꺼덕대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도 패턴은 비슷하다. 다만 그녀의 입에 쑤셔댄 시간이 조금 더 길어진다. 아무래도 처음보단 사정이 힘드니까.

그래도 확실히 좆 물에 적셔진 보지는 한결 부드럽다.

다른 사람이 싸질러놓은 보지에 꽂아본 적은 있지만 내가 싸놓은 보지에 다시 넣어보는 게 이 얼마 만인가.

어쩌면 객관적인 쾌감보다 주관적 만족감이 훨씬 더 크리라. 두 번째 사정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고, 그녀도, 나도 꽤 지쳐있다.

나는 담배를 한 대 피워물며 그녀에게 팔베개를 해준다.

나는 결혼을 한 유부남이고, 희주에겐 남자친구가 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기어 나온다. 하지만 나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작게 속삭인다.

“후후. 너 잘한다?”

그 말이 진심이든, 주부 잡지의 부록에서 보았던, 아님 거짓이든 그건 내게 중요하지 않다.

약간 손발이 오글거리는 듯한 기분만 제외한다면 꽤 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니까.

그녀의 그 말과 그 말투에서 나는 우리의 만남은 오늘이 마지막이 아니라는 걸 직감한다.

샤워를 하며 한 번 더 자지를 입에 물린 후, 모텔을 나온다.

택시를 타고 떠나는 그녀를 보며 짜릿한 쾌감과 익숙지 않은 거부감이 동시에 몰려든다.

나는 집으로 터벅터벅 걸으며 문자를 보낸다.

“여보, 지금 들어가고 있어. 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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