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아내의 아르바이트 -하편

소라바다 643 10.26 14:49
그 후에도 난 계속해서 주말마다 아내의 아르바이트를 따라다녔다.

3주가 지났을 무렵, 여느 날과 다름없이 마사지를 받는 아내를 지켜보던 중 요의를 느껴 화장실을 찾았다.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는데 조명 기사로 일하는 스태프가 갑자기 친한 척 한다.

 

 

“아. 저기 가서 음료수나 한잔하실래요?”

“예?”

 

 

난 어이가 없었다. 대화 한 번 나누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친한 척을 하며 음료수를 마시자는 것이 이상했기 때문이다.

 

 

스태프는 망설이는 나를 억지로 끌고 가 시원한 캔 커피를 하나 뽑아준다.

하지만 어색한 사이에 무슨 대화가 오고 갈까.

스태프도 막상 나를 끌고 오고선 앞뒤도 맞지 않는 이상한 말들만 횡설수설 늘어놓는다.

 

 

어색해져 버린 나는 억지로 대화를 끝내고 일어나 스튜디오로 들어간다.

뒤에 있던 스태프는 당황해 나를 불렀지만 난 뒤돌아 살짝 고개만 끄덕여 주었다

 

 

스튜디오로 들어서자 촬영 스태프들이 일제히 나를 바라본다.

머쓱해진 나는 그들의 시선을 외면하며 침대 위에 누워 있는 아내를 바라보았다.

얼굴이 붉어져 유난히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내는 스튜디오에 들어선 나를 왠지 당황스러운 눈길로 바라보았다.

 

 

“촬영 끝내겠습니다.”

 

 

PD의 말에 조용히 나를 바라보고 있던 스태프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내도 침대에서 일어나 황급히 탈의실로 들어간다.

난 아내가 탈의실에서 나오기를 기다리다 아내가 누워 있던 침대에 눈길이 간다.

아니 정확히는 그 위에 이리저리 흩뿌려져 있는 물 자국이 눈에 들어온다.

뭐, 뭐지?

 

 

난 그날 아내에게 그 침대 위의 물 자국에 대해 끝까지 묻지 못했다.

 

 

 

그렇게 또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수요일쯤 해서 집에서 저녁을 먹던 도중 아내가 뜻밖의 말을 한다.

 

 

“나 내일 스튜디오 가봐야 할 것 같아.”

“갑자기 왜?”

 

“그때 촬영한 것 잘못돼서 내일 보충 촬영해야 할 것 같대.”

“주말에 하면 되잖아.”

 

“이번 주에 편집해서 홈페이지에 올려야 된대.”

 

 

아내는 아무렇지 않게 밥을 먹으며 말을 한다.

그냥 가서 촬영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왠지 모르게 이상야릇한 느낌. 내가 빠진 상태에서의 촬영. 하지만 굳이 그런 느낌을 내색하진 않는다.

 

 

“그래. 알았어. 잘 다녀와.”

“응.”

 

 

아내는 아무렇지 않게 밝게 웃는다.

 

 

다음 날 회사에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점심시간에 전화를 해볼까 생각했지만 괜한 짓을 하는 것 같아 관두었다.

집에 가면 오늘 어땠다고 웃으면서 나를 반겨주겠지. 하지만 왠지 그러지 않기를 기대하는 마음도 든다.

 

 

집에 왔지만 기다리는 것은 굳게 닫힌 채 열릴 생각을 하지 않는 아파트 철문이었다.

난 열쇠를 꺼내 문을 따고 들어가 어두컴컴한 집 안으로 들어갔다.

불을 켤 생각도 하지 않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 그리고 잠시 어둠에 휩싸인 거실을 멍하니 둘러본다.

 

 

아내는 무얼 하고 있을까.

몸이 떨린다.

핸드폰을 들어 아내에게 전화했다. 한참의 신호음이 울린 후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 여보세요?”

“응. 아직 안 끝났어?”

“응? 응. 내, 내가 늦게 와서 늦게 끝났어. 음. 그, 그리고 지금은 스태프들이랑 저녁 먹고 있어. 저녁 사준다고 해서. 하아.”

 

 

아내의 숨이 거칠다.

 

 

“그래? 알았어. 그럼 얼른 먹고 일찍 들어와.”

“응, 응.”

 

 

아내는 다급하게 전화를 끊는다.

사정을 할 것 같다. 엄청난 생각들로 나도 모르게.

 

 

컴퓨터를 켜서 Well-life TV의 홈페이지에 들어갔다.

회사 측에서 무료로 동영상을 볼 수 있는 아이디를 주었기 때문에 별 무리 없이 동영상들을 볼 수 있었다.

 

 

아내가 찍은 마사지 강좌들.

 

 

역시나 고개를 돌린 아내의 얼굴은 잘 나오질 않는다.

하지만 가녀린 어깨, 탄력 있는 가슴, 미끈한 허리와 군살 없이 깨끗한 배, 길고 가느다란 팔다리 등은 화면 속에 누워 남자의 손길을 받는 여인이 아내라는 것을 보여준다.

 

 

아내가 엉덩이 마사지를 받던 동영상을 찾아보았다.

역시나. 아내의 털이 삐져나와 보이던 장면은 삭제되어 있었다. 아니 그렇게 가랑이 사이를 문지르던 장면 자체가 삭제되어 있다.

난 어느새 바지를 내리고 아내가 마사지를 받는 동영상을 보며 자위를 하고 있었다.

 

 

열두 시가 넘고 한시가 다되어서야 아내가 들어온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오던 아내는 소파에 앉아 있던 나를 보고 흠칫 놀란다.

 

 

“자, 자기 안 자고 있었어?”

“응. 그냥. 조금 늦었네.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응? 아. 스태프들이랑 저녁 식사하고 수, 술 조금 마시고 왔어. 미안. 자기 화났어?”

 

 

아내는 여전히 현관에서 들어올 생각도 안 하고 있다.

 

 

“아냐. 화나긴 그냥 연락도 없이 좀 늦어서 걱정했어.”

“아. 미안해. 자기야.”

 

 

아내는 후다닥 신발을 벗고 들어오더니 소파에 앉아 있는 나를 꼭 끌어안는다.

 

 

술을 마셨다던 아내에게선 조금의 알코올 냄새도 나지 않았다.

그리고 아내의 가느다랗고 새하얀 목덜미 곳곳에 남아있는 붉은 자국들을 보며 온갖 상상을 한다.

 

 

 

아내는 주말에 또 자기를 따라오려는 나에게 한마디 한다.

 

“오늘도 같이 가게? 이젠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 않아?”

“그냥 집에 있으면 뭐 해. 자기 일하는 거라도 보면 심심하지 않지.”

 

 

그렇게 난 또다시 아내를 따라갔다.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아내가 스태프들과 어색하게 인사를 나눈다.

평소에는 인사 한번 나누지 않더니. 저번에 술을 마시며 친해진 모양이다.

 

 

옷을 벗고 나온 아내가 침대에 눕고 촬영이 시작되었다.

오늘은 가슴 마사지, 복부 마사지, 발바닥 마사지란다. 처음에 촬영하지 않았나?

 

 

옆에 있던 PD에게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기. 가슴 마사지는 저번에 하지 않았나요?”

“아 그때 그건 샘플 촬영이었죠.”

“아 예.”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마사지사는 설명을 하며 처음부터 아내의 가슴 부근을 꾹꾹 누른다.

아내도 이제 익숙해졌는지 흠칫 놀라거나 하진 않는다.

 

 

아내의 가슴 위 부근을 누르던 마사지사의 손이 천천히 아래로 내려온다.

그와 함께 분홍색의 수건도 흘러내리며 아내의 뽀얀 가슴이 드러난다.

한참을 아내의 가슴을 꾹꾹 누르던 마사지사가 아내의 가슴을 양손으로 움켜쥐며 말한다.

 

 

“이렇게 가슴을 살짝 쥐고 엄지로 유두를 살살 돌리듯이 문질러 줍니다.”

 

 

마사지사의 엄지가 아내의 분홍빛 젖꼭지를 살살 굴리기 시작한다.

 

 

저, 저게 정말 피로 해소 마사진가?

 

 

마사지사의 손가락에 의해 아내의 젖꼭지가 점차 딱딱하게 굳어지는 것이 보인다.

화면을 보니 아내의 젖꼭지가 딱딱하게 굳어진 것이 확연하게 들어온다.

 

 

마사지사는 꽤 긴 시간을 그렇게 아내의 가슴과 젖꼭지를 문지른다.

더 이상 참기 힘든지 아내의 몸이 살짝살짝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이윽고 아내의 가슴이 크게 들썩거리기 시작했을 때 마사지사의 손이 떨어진다.

 

 

“컷. 잠깐 쉬어가겠습니다.”

 

 

PD의 말에 잠시 촬영이 중단된다.

아내는 쉬어간다는 말에 길게 심호흡하고는 살짝 고개를 돌려 나의 눈치를 본다.

그러나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화면만을 바라보며 그런 아내를 못 본 체한다.

 

 

“경수야. 화진 씨 가슴에 크림 좀 닦아드려. 그리고 수건 덮어드리고.”

“예? 예!”

 

 

PD의 말에 스태프 중 한 명이 수건을 들고는 아내의 옆에 선다. 아내의 가슴에서 번들거리는 마사지 크림을 닦으려는 건가.

그런데. 꽤 긴 시간을 그렇게 아내의 옆에 서 있다. 뭐 하는 거지?

 

 

아내는 여전히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가만히 있고 가슴 부근은 스태프의 몸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크림이 잘 안 닦이기라도 하나?

그러나 그때 아내의 엄지발가락이 꽉 접혔다 펴졌다 하는 것을 발견한다. 아내가 흥분할 때 흔히 하는 행동.

 

 

뭐 하는 거지. 저 스태프?

 

 

아내의 몸을 가리고 있는 스태프의 각도에서 벗어나려 할 때 스태프가 아내에게서 떨어진다.

그런 아내의 가슴 위엔 분홍색 수건이 가지런히 올려 있을 뿐이었다.

젖꼭지 부근이 살짝 돌출된 채로.

 

 

 

이내 촬영이 재개되었다.

 

 

“예. 이번 마사지는 복부 마사지입니다.”

 

 

크림을 듬뿍 바른 마사지사의 손에 의해 아내의 깨끗한 배가 번들거리게 변해간다.

 

 

마사지사는 아내의 배를 위에서 아래로, 안에서 바깥으로 부드럽게 문지른다.

그렇게 한참을 문지르는 마사지사의 손의 범위가 점점 넓어진다.

 

 

그때 화면을 바라보던 중 무언가를 발견한다.

마사지사의 손에 의해 아내의 하얀 팬티가 살짝 내려간 것이다.

그로 인해 아내의 거뭇거뭇한 털이 살짝 드러난다.

 

 

저쪽은 다듬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그때 또다시 놀라운 장면을 발견한다.

마사지사가 아내의 배를 문지르면서 은근슬쩍 손가락을 아내의 팬티 속으로 살짝살짝 넣고 있는 것이었다.

아내도 그런 마사지사의 행동에 당황했는지 고개를 돌린다.

나를 보는 것이다.

왜 나를 보지?

 

 

“컷! 화진 씨 왜 그래요?”

“예? 아, 아뇨. 아무 것도.”

 

 

아내는 그렇게 말하며 재빨리 팬티를 살짝 올린다. 힐끔 나의 눈치를 보며.

 

 

그러나 난 여전히 그런 아내를 못 본 체할 뿐이었다.

다시 촬영이 재개되었지만, 이번엔 마사지사의 그런 행동이 없다.

복부 마사지가 끝나고 또다시 촬영을 쉬어 간다는 PD의 말이 이어졌다.

 

 

원래 이렇게 많이 쉬었나.

나 역시 은근히 지쳐서 근처 스태프들 의자에 털썩하고 주저앉았다.

그때 PD가 누워 있던 아내에게 다가가 뭐라고 말하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꽤 긴 이야기 끝에 나를 힐끔 하고 바라보는 아내도.

 

 

아내가 수건으로 몸을 감싼 뒤 조심스레 침대에서 내려와 나에게 다가왔다.

 

“나 화장실 다녀올게.”

“응. 다녀와. 그런 걸 뭘 말하고 그래.”

 

 

나의 말에 아내가 어색하게 웃은 뒤 종종걸음으로 스튜디오를 빠져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PD가 나가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게 다시 촬영이 시작되기를 기다리는데 아내와 PD가 돌아오질 않는다.

또다시 몸이 떨린다.

스태프들 모르게 조심스레 스튜디오를 빠져나온다. 그리고 여자 화장실로 들어간다.

당연히 잠겨 있는 칸이 하나도 없다.

 

 

아내는 어디 있지.

근처 방들을 찾아보지만, 어디에도 아내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상스레 떨리고 흥분되는 몸을 가누며 다시 스튜디오로 돌아온다.

그리고 한참 후 돌아오는 아내를 발견한다.

나를 힐끗 보고는 다시 침대에 누우려는 아내를 불렀다.

 

 

“화진아.”

“응, 응?”

 

 

“화장실에서 뭐 이렇게 늦게 와.”

 

“응? 아.”

 

아내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귓속말로 조용히 속삭인다.

 

 

“큰 거. 큰 거 보느라고.”

 

 

아내는 어색한 웃음과 함께 그렇게 말하곤 다시 침대에 눕는다.

여자 화장실에 없었다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올라왔다 들어간다.

그렇게 다시 촬영이 시작되었다.

 

 

 

아내의 평일 촬영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럴 때마다 회사에서 아내 생각으로 가득하다.

내가 언제 이렇게 아내를 생각했던 적이 있었을까. 연애 초에도 이보다 덜 생각했을 것이다.

 

 

아내는 평일 촬영이 있는 날이면 항상 밤늦게 술을 마시고 들어온다.

가끔 진짜 술 냄새가 날 때도 있지만 여전히 안 날 때가 더 많다.

 

 

하루는 아내를 기다리는 것에 지쳐 먼저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잠이 올 리 있을까. 아내 생각으로 전혀 잠이 오질 않는다.

그때 어둠 속에 있는 나에게 조용히 현관문을 여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내가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이내 침실문을 여는 소리가 들린다.

 

 

“어? 자네. 자기야. 자기야.”

 

 

아내가 목소리를 낮춰 나를 부른다. 하지만 난 아내의 부름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낮게 코를 골며 자는 척을 할 뿐이었다.

 

 

“후우.”

 

 

내가 잠든 것을 확인한 아내의 긴 한숨 소리가 들려온다. 스르륵 옷을 벗는 소리와 함께.

 

 

“아. 여기 조금 아프네.”

 

 

 

응? 어디가 아프지?

 

 

그때 핸드폰의 가벼운 진동 소리가 들린다. 그와 함께 침실 밖으로 나가는 아내의 소리도.

난 재빨리 살짝 열린 문 쪽으로 다가가 아내의 통화내용을 듣는다.

 

“예? 아. 자고 있어요. 예. 예. 아뇨. 괜찮아요. 예? 푸훗! 아뇨. 아뇨. 정말 거긴 처음이었다니까요. 그래서 지금 좀 아파요. 아이. 잘하긴요. 정말 그러지 마세요. 예. 예. 그럼 주말에 뵐게요. 주무세요.”

 

 

아내의 통화가 끝난 것 같아 난 다시 재빨리 침대에 눕는다. 그리고 다시 아내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화장실로 가 씻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날 머릿속에 떠오르는 온갖 생각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그렇게 아내의 아르바이트의 마지막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자기야. 내일 마지막 촬영 끝나고 쫑파티 겸해서 PD님이 쏜대. 자기 어떡할 거야?”

“내일? 토요일이니까 나도 가서 놀까?”

 

“자기도 가게?”

“왜? 내가 가면 싫은가?”

 

 

아내가 나에게 안기며 웃는다.

 

 

“아냐. 자기 가면 나도 좋지.”

 

 

다음 날 아내는 여대생처럼 예쁘게 티셔츠와 짧은 치마를 입는다.

몸에 착 달라붙는 붉은색의 티셔츠는 아내의 탄력적인 가슴의 굴곡을 확실히 드러내 주고 있었고, 허벅지 위까지 올라오는 검은색의 짧은 주름치마는 아내의 길고 늘씬한 다리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정말 대학생이잖아. 남편인 내가 봐도 아내는 그저 천진난만한 한 명의 여대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스태프들이 아내를 보고 예쁘다며 난리를 친다.

그러나 스태프들이 나타내는 친밀함과 아내가 나타내는 친밀함은 달랐다.

아내는 나의 눈치를 보며 그들에게 어색한 미소로 고맙다고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그렇게 별다른 일 없이 마지막 촬영이 끝났다. PD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웃으며 말한다.

 

 

“철민씨도 오늘 회식 같이 가죠.”

 

 

이제 나에게도 철민씨란다.

 

 

 

고급스러운 고깃집에서 저녁을 하고 술집에 가게 되었다.

어라. 근데 이게 뭐야. 왜 내 옆에 남자 스태프들이 앉고 PD와 마사지사 사이에 아내가 앉는 건데.

 

 

내가 자기들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챘는지 PD가 웃으며 한마디 한다.

 

“아 화진 씨 덕분에 이번에 저희 촬영 너무 잘 끝낸 것 같아서 정말 고마워서요. 이렇게 앉아도 괜찮죠?”

“예? 아예. 앉으세요.”

 

 

난 그렇게 술자리를 시작했다.

그런데. 뭐야 이 자식들. 뭔 술을 이렇게 먹여. 말은 거의 건네지도 않고 나에게 마구 술을 따라 준다.

 

 

난 그들이 주는 술을 꼬박꼬박 받아마셨다. 왜 그랬는지 모르지만, 왠지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술을 마시며 아내를 살핀다. 아내도 은근슬쩍 내가 신경 쓰이는지 나의 눈치를 본다.

 

 

술집 조명이 어두운 편이라 아내와 눈이 마주치지 않게 조심스레 살피던 도중 아내가 갑자기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는 고개를 숙였다 들며 주위의 PD와 마사지사를 번갈아 쳐다본다.

그러나 두 남자는 묵묵히 술을 마시고 있을 뿐이다.

그때 두 남자의 한쪽 팔이 살짝살짝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그 강도가 점점 심해지는 것도.

그리고 그와 함께 아내의 가슴이 서서히 들썩이는 것도 눈에 들어온다.

뭐 하는 거지?

 

 

이윽고 아내가 크게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숙일 때 두 사람의 행동이 멈춘다.

무엇을 한 걸까.

 

 

이내 술에 취해 정신이 몽롱해진다. 그러나 내 주위의 스태프들은 그런 나를 가만히 두지 않고 계속해서 술을 먹인다.

 

 

“음.”

 

 

나도 모르게 의자에 몸을 푹 기대앉는다.

엄청나게 빨리 마신 술 탓에 제대로 몸을 가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나를 보며 스태프들은 뭐가 좋은지 낄낄거린다.

잠시 후 아내가 밖으로 나가는 것이 보였다. PD와 함께.

 

 

한참 후 PD가 들어오고, 마사지사가 나간다.

아내는 왜 안 오지?

아내에게 전화했다. 한참의 신호음이 울려도 받질 않는다. 그리고 이내 연결할 수 없다는 안내 메시지가 흘러나온다.

뭐야. 난 다시 전화한다.

 

 

“에이. 술 마시지 누구한테 전화해요.”

 

 

옆에 있던 스태프가 핸드폰을 뺏으려 했지만 난 슬쩍 몸을 피했다. 그때 한참의 신호음이 울린 후 아내의 목소리가 들린다.

 

 

“여, 여보세요?”

“응. 화진아, 어디야? 왜 안 들어와.”

 

“아? 응아음. 나 취한 것 같아서 잠시 바람 쐬러. 하아.”

“그럼 나랑 같이 나가지.”

 

“하음. 아 자기 사람들이랑 재밌게 놀고 있는 것 같아서. 하아.”

 

 

아내의 목소리가 숨이 차다.

 

 

“왜 이렇게 헐떡거려?”

“응? 아. 잠깐 좀 뛰어서. 그, 금방 들어갈게. 응?”

 

 

아내가 황급히 전화를 끊는다.

잠시 후 마사지사가 들어오고 뒤이어 아내가 들어온다.

아내는 나를 보며 어색하게 미소를 짓고는 다시 마사지사와 PD 사이에 앉았다.

그렇게 한참을 더 놀던 도중 PD가 노래방을 가자고 한다.

노래방이라. 취해서 졸려 죽겠는데.

 

 

역시나. 노래방에 도착했지만 취해서 몸을 제대로 가누지도 못하겠다.

아내는 나를 두고 뭐가 그리 신나는지 스태프들과 어울려 논다.

 

 

졸리다.

꿈을 꾼 것 같다.

 

 

아내가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여 신나게 춤을 춘다.

한 스태프가 아내를 번쩍 들어 소파에 내던진다.

그리고 스태프들이 달려들어 아내의 치마를 들치며 팬티를 벗기려 하지만, 아내는 곤란한 듯 웃으며 소극적인 반항을 한다.

기어코 한 스태프가 아내의 팬티 끈을 잡고 내렸을 때, 아내가 그 스태프의 손을 잡으며 뭐라 뭐라 말한다.

결국 아내와 스태프들에게 둘러싸인 채 방을 빠져나간다.

뭐 이런 꿈이 다 있어.

 

 

얼마나 잤을까.

아픈 머리를 부여잡고 일어났을 때 난 노래방에 혼자 남아있음을 알았다.

 

 

뭐야. 다들 어디 간 거지. 화진이까지 나 놔두고 어디 간 거야.

 

 

핸드폰을 꺼내 아내에게 전화했다.

받지 않는다. 두 번째도 받지 않는다.

세 번째를 전화해서야 겨우 아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응. 여, 여보세요?”

“화진아, 어디야?”

“아음…! 아, 나. 여기. 스태프들 간다고 해서 잠깐 나…음 왔어.”

 

 

요즘 아내의 목소리가 자주 숨이 차다.

 

 

“나 놔두고 나가면 어떡해?”

“아. 응. 아 거기 있어. 스태프들 보내고 들어갈게. 잠, 하음! 잠깐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금방 갈게.”

 

 

아내는 또다시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는다.

노래가 멈춰 조명도 돌아가지 않는 어두컴컴한 노래방에 그렇게 홀로 앉아 있다.

그러나 10분이 지나도, 20분이 지나도 아내는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30분이 다 돼서야 아내가 문을 열고 들어온다.

 

 

“자기야. 우리도 가자.”

“왜 이렇게 늦었어?”

“술 취한 스태프들이 많아서.”

 

 

아내는 웃으면서 나에게 팔짱을 낀다.

노래방을 나와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데 워낙 좁은 계단이라 한 사람씩밖에 못 올라간다.

늘 그렇듯 아내를 먼저 앞에 세우고 올라가는데, 아내가 유독 손으로 자신의 짧은 주름치마를 잡는다.

마치 뒷사람에게 팬티를 보이기 싫다는 듯이.

뭐야. 뒤엔 나밖에 없는데.

 

 

그렇게 아내의 아르바이트는 끝이 났다.

아르바이트 이후 아내는 평일에 자주 외출하곤 한다. 그리고 밤늦게 들어온다. 친구들을 만난단다.

그래. 그런가 보지.

 

 

두 달 정도가 지났을 무렵 예상치 못한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다. 전에 아내가 아르바이트했던 인터넷 방송국의 PD였다.

 

 

“어이쿠. 잘 지내고 계십니까?”

“예? 예.”

 

 

PD는 형식적인 인사치레를 한 뒤 전화를 건 진짜 용건을 말한다.

 

“이번 토요일에 철민씨 댁에 가도 되겠습니까?”

 

 

뭐야 이 사람.

내가 말이 없자 PD가 황급히 말을 잇는다.

 

 

“별다른 뜻이 아니라 그저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끼리 술이나 한잔하자는 의미에서. 이 선생님이랑 스태프 두 명 정도 해서 찾아뵙겠습니다.

물론 양주는 제가 책임지죠.”

 

“예?”

“하하. 그럼 토요일에 뵙겠습니다.”

 

 

전화가 끊긴다. 난 한동안 어이가 없어서 핸드폰을 귀에서 떼지 못했다.

주인의 허락도 받지 않고 놀러 온다는 꼴이 뭐야.

어라? 우리 집을 어떻게 찾아온다는 거야?

 

 

저녁을 먹으며 아내에게 통화 이야기를 했다.

 

“뭐, 뭐?”

 

 

화들짝 놀라는 아내.

 

 

“왜 그렇게 놀라?”

“아, 아니야.”

 

 

숟가락을 움직이는 아내의 손이 불안해 보인다.

 

 

 

토요일이 되었고, 약속대로 PD와 마사지사, 스태프 두 명이 우리 집에 놀러 왔다.

 

 

“안녕하십니까?”

 

 

꽤 고급스러운 양주를 들고.

 

 

우리는 아내가 준비한 안주로 술을 마시기 시작했다.

내 옆에 앉은 아내는 이상하게 저번 술자리와는 달리 신나게 마시지 못한다.

그러나 옆에 앉은 스태프의 권유로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술을 들이켜고 있다.

 

 

아내도 취해가고 있었고, 나 역시 취해가고 있었다.

술자리의 화제는 자연스레 아내의 아르바이트로 흘러갔다.

덕분에 마사지 강좌가 대박을 터트렸다느니, 나중에 다시 한번 모델을 해달라느니 하는 이야기들.

그때 PD가 웃으면서 나와 아내를 보며 말했다.

 

 

“그럼 오늘 화진 씨 오랜만에 마사지 한 번 받아보시겠습니까?”

“예? 예?”

 

 

다소곳하게 앉아 있던 아내는 화들짝 놀라며 PD와 나를 번갈아 바라봤다. 그리곤 멋쩍게 웃으며 손사래를 친다.

 

 

“아, 아뇨. 여기서 마사지는 무슨.”

“아니. 뭐 어떻습니까. 스튜디오나 여기나 그게 그건데. 요새 마사지 안 받으셔서 피곤하실 텐데 오늘 제대로 한 번 피로 해소하시죠.”

 

 

옆에 있던 마사지사도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며 PD를 거들었다.

 

 

“마침 마사지 크림도 있으니 오늘 한 번 받아보시죠.”

 

 

그러나 아내는 여전히 멋쩍게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도와달라는 뜻이다.

 

 

“그래. 오랜만에 마사지 한 번 받아봐.”

“응?”

 

 

아내의 눈이 동그랗게 뜨여진다.

 

 

“뭐 어때. 항상 받던 마사지인데. 오랜만에 받으면 좋잖아.”

 

 

나의 반응이 마음에 들었는지 PD가 크게 웃는다.

 

 

“하하하. 역시 철민씨는 저희와 통하시는 분이었군요. 화진 씨. 어서 옷 벗고 나오세요.”

 

 

스태프 두 명도 어서 옷 벗고 나오라며 아내에게 강요한다.

분위기가 이렇게 흘러가자 아내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리곤 나를 한번 슬쩍 보고는 방으로 들어간다.

 

 

아내가 옷을 벗고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난 묵묵히 술잔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나를 의미심장한 눈길로 바라보는 PD의 눈을 외면한 채.

 

 

잠시 후 아내가 샤워용 수건으로 몸을 가린 채 조심스레 방문을 열고 나타났다.

 

 

“오. 자 이쪽으로 오세요.”

“예.”

 

 

PD의 말에 아내는 곤란한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 사이에 조심스레 앉는다. 그러나 누울 생각은 하지 않고 나의 눈치를 본다.

 

 

“뭐 하세요? 누우세요.”

 

 

결국 아내는 5명이 남자가 둘러싸고 있는 가운데 눕게 되었다. 마사지사는 늘 그렇듯 아내의 수건을 벗긴다.

그러자 하얀색의 브래지어와 팬티를 입고 있는 눈부신 아내의 몸매가 드러났다.

 

 

“아니 웬 브래지어를 하고 나오셨어요.”

 

 

웃으며 이야기한 마사지사는 직접 아내의 브래지어를 풀려는 듯, 아내를 껴안는 자세를 취하며 등 뒤로 손을 집어넣었다.

그러자 아내가 화들짝 놀라며 마사지사를 살짝 막는다.

 

 

“제, 제가 벗을게요.”

 

 

아내가 살짝 몸을 일으켜 손을 등 뒤로 돌려 브래지어를 푼다. 그러자 드러나는 탄력적인 아내의 가슴.

아내가 다시 눕고 마사지사의 마사지가 시작되었다. 스튜디오가 아닌 우리 집에서의.

 

 

“자 화진 씨 전신 마사지로 가겠습니다.”

 

 

마사지사는 아내의 가슴을 가리고 있는 수건을 아예 치워 버린다. 그리고 손에 크림을 듬뿍 바른 뒤 아내의 뽀얀 가슴부터 문지르기 시작한다.

 

 

아내는 스튜디오에서 마사지를 받는 것처럼 조용히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그때와 다르다. 바로 아내의 표정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눈을 감고 잠을 자는 듯한 아내의 표정. 그런 아내의 표정이 조금씩 변해간다.

마사지사의 손길이 점점 바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뽀얀 가슴을 주무르며 엄지손가락으로는 아내의 분홍빛 젖꼭지를 마구 비빈다.

아내의 탄력 있는 가슴이 마사지 크림으로 번들거리며 더욱 탄력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마사지사의 손길은 집요했다. 점점 딱딱하게 굳어져 가는 아내의 젖꼭지를 쉴 새 없이 비벼댄다.

 

 

“아음.”

 

 

아내의 살짝 벌어진 입에서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온다.

아내 자신도 놀랐는지 화들짝 눈을 뜨고는 나를 바라본다.

그러나 난 가만히 아내의 가슴만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마사지사의 손은 이제 아내의 몸 전체를 쓰다듬기 시작했다.

새하얀 배는 물론이고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와 옆구리도 쉴 새 없이 문질러댄다.

 

 

마사지사의 안마가 계속될수록 아내의 움직임도 점점 커진다.

마사지사의 손길에 따라 움찔움찔 몸을 떠는 아내.

 

 

아내의 몸을 문지르던 마사지사가 아내의 어깨를 살짝 친다. 엎드리라는 표시이다.

아내는 순순히 뒤로 돌아 살짝 엎드리며 얼굴을 자신의 양팔에 파묻는다.

 

 

마사지사의 손이 아내의 잡티 하나 없이 깨끗하고 새하얀 등을 문지른다.

그리고 천천히 아내의 엉덩이 쪽으로 손이 내려간다.

 

 

아내는 지금 보통의 하얀 팬티를 입고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일회용의 얇은 팬티가 더 야하겠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는 보통 팬티를 입은 아내의 모습이 더욱더 자극적이다.

 

 

마사지사는 엉덩이 마사지를 하려는 듯 아내의 팬티를 T자 모양으로 만들어 엉덩이에 낀다.

그리고 스스럼없이 아내의 엉덩이를 잡고 좌우로 벌리듯 주무르며 마사지를 시작했다.

 

 

“…꿀꺽.”

 

 

남자 스태프 중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온다.

난 아내의 머리 쪽에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아내의 엉덩이 쪽에 있는 저 스태프의 눈에는 무슨 광경이 보이고 있을까.

 

 

아내의 어깨가 조금씩 들썩인다.

아내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마사지사는 아내의 허벅지를 살짝 벌린다.

그리고 아내의 엉덩이를 손으로 잡고 엄지를 아내의 가랑이 사이로 집어넣는다.

가랑이 사이를 마사지하려는 것 같았다.

그때 엎드려 있던 아내가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들어 뒤쪽을 바라본다.

그러나 마사지사는 꿋꿋하게 마사지를 계속하고 있다.

아내가 왜 그러지?

 

 

상체를 일으킨 아내는 어찌할 바를 모르며 나와 마사지사를 번갈아 가며 보다 손을 내려 마사지사의 손을 황급히 치운다.

 

 

“저, 저 그만. 그만할게요.”

 

 

아내는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는 후다닥 일어나 침실로 뛰어 들어간다.

뭐야. 갑자기 왜 저래.

아내가 빠지자 스태프들은 짜기라도 한 듯 술은 인제 그만 마셔야겠다며 술자리를 끝냈다.

PD도 자리에서 일어나며 시계를 바라보더니 깜짝 놀란다.

 

 

“어이쿠. 이거 시간 너무 늦었네.”

 

 

시계를 보니 새벽 2시가 다 돼간다.

 

 

“그럼, 저기 작은 방에서라도 주무시죠.”

“그래도 될까요? 이거 신세 지는 것 같아서.”

“괜찮습니다.

 

 

내가 왜 이런 허락을 했을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무언가를 기대하고 허락했다는 것이다.

침실로 들어오자 아내가 침대에 쭈그리고 누워 있다.

 

 

“화진아 자?”

“아니.”

 

“스태프들 작은 방에서 자고 가라고 했어.”

“그래. 알았어. 나 잘게. 자기도 얼른 자.”

 

“응.”

 

 

 

그렇게 잠이 들었다.

 

 

 

아내가 없다. 침실에 내려앉은 시커먼 어둠 속엔 나 홀로 누워 있을 뿐이었다.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자 짧은 바늘이 4자 근처를 맴돌고 있는 시계가 눈에 들어온다.

두 시간가량 잔 건가.

그때 어둠의 정적 속에서 간헐적인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아, 아, 아음. 아음!”

 

 

여성의 신음소리.

 

 

난 무언가에 이끌리듯 거실로 나갔다.

신음소리는 스태프들에게 내준 작은 방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살짝 열린 방문에서 새어 나오는 불빛.

 

 

돌이킬 수 없는 곳으로 향하는 불빛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그곳에는 아내가 있다.

누워있는 스태프 위에 주저앉아 미친 듯이 허리를 움직이는 알몸의 아내가.

 

 

“하윽. 아음. 아응. 아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끊임없이 신음소리를 흘려대는 아내는 안대를 하고 있었다.

 

 

스태프들과 눈이 마주친다.

그들은 나를 보고 놀라거나 당황스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씩 미소까지 보내준다.

 

 

나를 본 한 명의 스태프가 아내의 뒤쪽에 선다.

그리고 나에게 보란 듯이 아내를 가리키더니 아내의 상체를 앞으로 민다.

 

 

아내는 누워있는 스태프 위에 엎드리며 그를 꼭 끌어안는다.

아내의 뒤에 선 스태프가 아내의 엉덩이를 잡는다.

그러자 미친 듯이 움직이던 아내의 엉덩이가 순간적으로 멈춘다.

그리고 뒤이어 들리는 아내의 목소리.

 

 

“거기 조금 아픈데.”

“하기 싫어?”

“아니. 그래도 하고 싶어.”

 

 

아내의 말이 떨어지자 스태프는 아내의 엉덩이를 벌려 덩달아 활짝 벌어진 아내의 항문으로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는다.

 

 

“아으으음.”

 

 

필사적으로 소리를 참는 아내. 이윽고 스태프의 자지가 아내의 항문에 쑥 하고 다 들어간다.

내가 손가락조차 한 번 넣어보지 못한 아내의 항문. 그곳에 다른 남자의 자지가 너무나도 쉽게 들어가 버렸다.

 

 

누워 있는 스태프와 아내의 항문에 박고 있는 스태프가 번갈아 가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자 아내는 누워 있는 스태프를 꽉 끌어안으며 어찌할 바를 모르는 신음소리를 흘린다.

 

 

“하윽, 하윽, 하윽. 으윽, 으으읍.”

 

 

아내는 터져 나오려는 신음을 참고 있는 듯했다.

그때 그런 아내를 도와주는 사람이 있었다. 마사지사였다.

마사지사는 아내의 고개를 들더니 아내의 입에 자지를 갖다 댄다.

그러자 아내는 주저 없이 입을 벌리며 마사지사의 자지를 받아들인다.

 

 

“으읍, 으그읍.”

 

 

드디어.

 

 

드디어 일어났구나. 내가 두려워서 감히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한 남자들이 있을까? 세상 그 어떤 바보라도 일이 이 지경이 되기 전에 눈치챘을 것이다.

하지만 난 지금까지 감히 그 생각을 머릿속에 떠올리지 않았다. 다른 남자와 하는 아내라는 금기시 된 생각을.

 

 

왜 떠올리지 않았을까? 부정하고 싶어서였을까? 아니. 절대 그렇지 않다.

부정하고 싶었으면 오히려 떠올리고 아내를 가만 놔두지도 않았고, 이 사람들을 집에도 오지 못하게 했을 것이다.

이 온몸을 관통하는 짜릿한 쾌감. 나의 아내가 다른 남자들에 둘러싸여 쾌락에 겨운 신음소리를 흘리는 모습에서 느껴지는 절정의 쾌감.

이것을 느끼고 싶었다.

 

 

단지 이것을 느끼고 싶어 나는 그동안 머릿속에 떠오르던 온갖 상상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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