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펜션 여행 -단편

소라바다 619 10.24 14:19
금요일 오후. 퇴근 시간이 아직 멀었지만, 나의 마음은 급했다.

오늘은 남편과 펜션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기 때문이었다.

퇴근 무렵이 되자 더욱 마음이 급해졌다.

 

 

‘아~ 시간이 왜 이렇게 더디게만 가는 거지? 준비할 것도 많은데.’

 

 

장도 보아야 했고 옷가지도 챙겨야 했다.

 

 

 

나는 결혼 5년 차. 34세지만 쭉쭉 빠지고 빵빵한 커리어우먼이다.

아직 아이가 없는 탓에 우리는 연애 때처럼 주말이면 자주 놀러 다니곤 한다.

 

 

우리 부부는 오늘 강원도 평창에 있는 펜션으로 1박 2일 여행을 계획했다.

서둘러 퇴근해서 집으로 들어가자 남편은 이미 여행 준비를 모두 마친 뒤였다.

 

 

 

“어?? 어떻게 벌써??”

“응. 오늘 점심 먹고 퇴근했어. 부장님께 아프다고 거짓말하고 조퇴해서 여태껏 준비했어.”

 

 

 

나의 물음에 남편은 이렇게 대답했고, 뒤이어

 

 

“대신 오늘 밤에 잘해줘야 해~ 알았지??”라며 음흉스러운 웃음을 보냈다.

"알았어! 근데 자기 먼저 곯아떨어지잖아. 마셔."

 

 

그렇게 우리는 분주히 짐을 꾸렸고, 출발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달리기를 1시간여.

한참 졸음에 시달리다가 남편이 요금소에서 요금을 계산하는 소리에 눈이 떠졌다.

눈앞에는 ‘봉평’이라는 글씨가 보였다.

그리고 약 10여 분을 달려 산속으로 가니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예쁜 목조주택이 나왔다.

 

 

차 소리를 들었는지 주인인 듯한 남자가 주차장으로 달려 나왔다.

 

 

 

“아이고 늦으셨네요. 어서 오세요. 여는 산속이라 많이 춥지요?”

 

 

 

구수한 강원도 억양이 섞인 말을 듣자 정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주인에게 인사를 한 뒤, 가방 가지를 들고 주인이 안내하는 방으로 갔다.

 

 

펜션은 깨끗했다.

방에는 커다란 침대가 있었고, 나무로 칸막이를 한 뒤편으로 월풀욕조가 보였다.

반대쪽 한편으로 주방 시설과 화장실이 있었다.

 

 

 

“뭐 불편하시거나 필요한 거 있으면 전화 주세요.” 주인은 끝까지 친절했다.

“아. 그리고 오늘 아무도 투숙객이 없으니까 편하게 쉬세요.”

 

“자기야 우리 뭐부터 해야 하지?”

“글쎄. 저녁부터 먹을까? 고기 구워 먹자.”

“그래 배고프다.



 

 

배고프다는 나의 말에 남편은 밖으로 나가 숯에 불을 지폈다.

우리는 한참 동안 숯불에 구운 삼겹살과 와인을 마셨고, 밤 10시쯤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월풀욕조에 따뜻한 물을 받아놓고 아로마오일의 거품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풀었다.

남편은 와인을 좀 과하게 마시는가 싶더니 TV를 보다가 이내 침대에서 코를 골며 잠이 들었다.

나는 샤워를 마치고 비치타월만을 걸친 채로 침대로 갔다.

 

 

 

"어이구. 화끈하게 보내자더니.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나는 가슴속에서 천불이 났다.

남편의 몸에서 숯불 냄새와 삼겹살 냄새가 났지만, 그냥 잘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나는 잠든 남편의 바지를 벗겼다.

잠에 취했지만, 습관적으로 몸을 뒤척여 주는 남편의 도움으로 바지와 팬티를 쉽게 벗길 수 있었다.

 

 

나는 남편의 옆에 누운 채로 남편의 자지를 만졌다.

한 손은 남편의 자지를 만졌고, 한 손으로는 천천히 자위를 했다.

나는 자위를 할 때 영화나 드라마 속의 남자배우를 생각한다.

오늘은 영화 쌍화점의 한 장면을 연상하며, 다소 말라보이던 조*성의 손길을 상상했다.

 

 

계속 만지작거리자 남편의 자지는 천천히 그리고 슬그머니 고개를 치켜들었다.

하지만 완전히 발기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위아래로 흔들어주자 다소 딱딱해졌다.

 

 

나는 남편의 위로 올라갔다. 이미 나의 몸은 남편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었다.

무릎을 꿇고 엎드린 채로 자지를 잡아 나의 꽃잎에 문질렀다.

 

 

몇 번을 문지르다가 이내 나의 옥문에 자지를 집어넣었다.

위아래로 몇 번 오르락내리락했다. 다리가 아파져 왔다.

 

 

남편을 깨웠다.

 

 

 

“자기야. 자기야.  나 좀 어떻게 해죠. 응?”

 

 

애가 타는 목소리로 불렀지만, 남편은 비몽사몽이었다.

 

 

 

“응?  왜?”

 

 

 

순간 신경질이 났다. 성욕도 이미 확 사라졌다.

 

 

 

‘이런. 체력이 달리니까 이제는 섹스도 못 하는구나. 운동 좀 하라니까. 쯧쯧’

 

 

 

 

옷을 주섬주섬 입었다.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잠들기는 너무 아까웠다.

상쾌한 밤바람을 맞고, 별이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숯을 피웠던 그릴에 가자 아직 희미하게 불씨가 있어 온기가 있었다.

와인 한잔을 따라서 그릴 옆에 앉아 별을 보니 너무 예뻤다.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조금 무섭긴 했지만 이내 감상에 빠져들었다.

잊고 살았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이 모두 내 두 눈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밤 별들에 취하자 불현듯 결혼 전에 사귀었던 남자가 생각났다.

좋았던 기억들. 문득 궁금한 생각도 들었다.

 

 

그때였다.

뒤쪽에서 인기척을 느껴 돌아다보니 주인아저씨가 다가왔다.

 

 

 

“어머. 깜짝이야.”

“어이쿠 놀라셨데요? 죄송하네요.”

 

“아. 아니에요. 괜찮아요”

“근데 왜 혼자 그러고 계시는데요?”

 

“아. 네. 그냥 별구경하고 있었어요”

“사장님은요?”

 

“아. 남편은 피곤하다고 잔다고 해서요.”

 

 

 

왠지 남편의 낭만적이지 못한 성격을 들키기라도 한 듯해서 나도 모르게 말꼬리를 흐렸다.

 

 

 

“여기는 밤되면 추워요. 옷 단단히 입어야 하는데.”

“그러게요. 쪼끔 춥긴 하네요. 호호호”

 

 

 

어색하게 웃었다.

그러면서 주인아저씨를 흘깃 보았다.

 

 

 

‘대략 나이는 50대 초반? 키는 173에 몸무게는 80킬로는 족히 나가 보였다. 배도 적당히 나왔고.’

 

 

 

이런 생각을 하다 혼자 피식 웃었다. 도대체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건지.

 

자기 주인아저씨가 내게 물었다.

 

 

 

“혹시 커피 좋아하세요?”

 

 

 

요즘 여자치고 커피 싫은 사람 있던가?

 

 

 

“네 아주 좋아해요”

“그럼 커피 한잔 드시러 갈래요? 아주 좋은 커피가 있는데.”

 

“어디로요??”

“아 네. 펜션 뒷방이 제집이거든요”

 

 

 

주인아저씨의 말을 듣는 순간 잠시 망설였다.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저씨의 반복되는 재촉에 ‘별일이야 있겠냐?’는 생각이 들어 따라나섰다.

펜션의 뒤쪽으로 돌아가자 문이 하나 있었고, 열고 들어가자 비슷한 구조의 방이 있었다.

 

 

 

“마땅히 앉을 자리는 없으니까 그냥 침대에 걸터앉으세요”

“네”

 

 

 

아저씨와 일상적인 질문과 대답의 대화가 몇 차례 있고 난 뒤였다.

싱크대에서 커피 메이커에 커피와 물을 부으며 아저씨가 뜬금없이 이상한 걸 물었다.

 

 

 

“사장님은 잠버릇이 어때요?”

“풋.”

 

 

 

순간 웃음이 났다. 조금 전 내가 그리 애를 써도 안되던 상황이 떠올랐다.

 

 

 

“그 사람은 잠들면 누가 업어가도 몰라요”

“거의 남자들 대부분이 그렇죠. 뭐.”

 

 

 

아저씨가 말을 하며 돌아서서 내 쪽으로 다가왔다.

순간 흠칫했다. 입가에 미소를 띠며 천천히 내게 다가온 아저씨는 침대에 앉아있던 나의 어깨를 양손으로 부드럽게 잡았다.

 

 

 

“한 가지만 물어볼게요.” “네”

“여기는 아시겠지만, 완전히 시골이어서 소리를 질러도 들을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그리고 오늘 투숙도 그쪽 밖에 없고요. 당신 남편은 이미 잠들어서 업어가도 모르고요.”

 

 

 

잠시 뜸을 들이더니

 

 

 

“선택은 당신한테 있어요. 나랑 한번 즐길래요? 다시 얘기하지만 아무도 당신을 도와줄 사람도 없고, 여기에서 일은 누구도 알 수 없어요”

 

 

 

짧은 순간이었지만 나는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아무도 없다? 아무도 모른다? 만약 내가 반항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그렇다면 굳이 못 할 이유가 없었다. 일탈을 결심했다.

 

 

 

“잘 해줄 수 있어요?”

 

 

 

남자의 손이 나의 가슴과 허리를 감싸 안았다. 남편과는 달랐다.

조금 전까지 그냥 아저씨였던 사람은 이제 남자가 되었다.

 

 

투박했던 남자의 손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던 새로움으로 다가왔다.

남자는 그 투박한 손으로 나의 운동복을 거칠게 벗겨냈다.

그리고 팬티 속으로 그의 손이 들어왔다.

나의 꽃잎은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다.

 

 

 

“아. 아흑..”

 

 

 

그의 손이 나의 꽃잎에 닿는 순간 숨이 막혔다.

침대에 눕혀진 나의 몸에서 이미 옷은 다 벗겨진 상태였다.

 

 

그 남자가 옷을 벗는다.

살며시 실눈을 뜨고 보았다. 남편의 크기보다 그리 크진 않은 듯했다.

 

 

그 사람이 나의 위에 살며시 엎드렸다.

그리고 그는 나의 손을 잡아 자신의 자지로 이끌었다.

만지라는 뜻 같았다.

나는 그의 자지를 잡았다.

 

 

단단했다. 나이도 있었는데 남편보다 더 단단했다.

몇 번을 주무르자 이내 겉물이 나왔다.

나는 그의 자지를 나의 옥문으로 이끌었다.

 

 

그의 자지가 나의 몸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나의 옥문 주변이 뻐근해졌다.

남편이 바로 건넛방에서 자고 있는데 내가 다른 사람과 섹스한다는 생각에 더 할 수 없는 쾌감이 밀려왔다.

 

 

남자는 경험이 많은 듯했다.

누를 때 눌러주고, 피스톤 운동의 강약도 잘 조절했다.

 

 

나는 하늘을 서너 번 올라갔다 내려왔다.

남편과 섹스하면서는 전혀 느껴보지 못한 쾌락이었다.

 

 

남자가 사정했다.

안에다 해도 되냐고 물었다. 머리를 끄덕여줬다.

 

 

 

“헉..으헉.”

 

 

 

길게 여운을 남긴 그는 이내 내 가슴 위로 엎어졌다.

 

 

 

잠시 후

수건으로 깨끗하게 닦은 나는 커피를 종이컵에 담아 그 방을 빠져나왔다.

 

 

나오는 나에게 그는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다시 만나자고 했다.

나는 대꾸 없이 그냥 나왔다.

 

 

밖에서 커피를 마시고 방에 들어가자 남편은 세상모르고 자고 있다.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잠자리에 누워서 많은 생각을 했다.

영원히 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마음먹었다.

 

 

다음날 아침을 지어 먹은 우리는 주인아저씨께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왔다.

인사를 하는 주인아저씨의 얼굴에서 못내 아쉬워 하는듯한 모습을 봤다.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나는 고민에 빠졌다.

 

 

 

‘과연 내가 한 짓이 잘한 짓인가?’

 

 

 

남편이 모든 짐을 차에 옮겨 싣고 난 뒤 출발 직전에 나는 화장실을 다녀온다고 하고는 방으로 가서 화장대 위에 나의 명함을 한 장 놓고 나왔다.

지금쯤이면 아마 주인아저씨가 청소하다가 발견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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