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바로 이 맛이야. -단편

소라바다 697 09.18 15:11
그녀는 우리 사무실에 자주 드나드는 인쇄소의 여직원이었다.

우리 회사의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여러 가지 많은 볼일로 자주 우리 사무실에 들어오곤 했는데, 내가 그녀를 여자로 보게 된 건 어느 날 퇴근 후였다.

승진을 위해서는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워낙 영어 실력이 어쭙잖았던 나는 퇴근 후 영어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는데, 앞에 앉은 여자의 뒤통수가 눈에 많이 익어서 보니 그녀였다.

그러잖아도 심심했던 차에 반가워서 그녀와 인사를 했다. 옆에서 지켜본 그녀는 참 여자다웠다.

게다가 총명하기까지 해서 수업 시간에도 그 빛을 발하곤 했다.

 

차츰 그녀에게 끌리며 곁에 붙어 앉다 보니, 아주 좋은 향기가 그녀에게서 풍기는데 그것은 잠자던 내 육욕을 점점 증폭시켰다.

사무실에 업무로 올 때는 유니폼을 입고 출입해서 잘 몰랐지만, 사복을 입은 그녀는 가슴선이 시원하게 파인 옷들을 좋아하는지 고개를 숙이면 그녀의 갈라진 봉긋한 유방의 언저리가 보이곤 했다.

그걸 볼 때마다 불쌍한 똘똘이는 아프도록 점점 강직해져서, 잠시 손으로 눌러져야 조금이라도 풀리는 순간이 많아졌다.

점점 그녀에게 내 마음이 기울어지면서, 월·수. 금 이렇게 일주일에 사흘을 학원에 가는데 매일반이 아닌 것이 아쉽기만 했다.

 

그녀의 이름은 장 미옥, 좀 촌스러운 이름인데, 젖가슴은 약간 봉긋한 것이 벗겨보면 주발을 엎어 놓은 듯이 아주 딱 알맞은 크기임이 틀림없었다.

히프는 위로 올려 붙은 것이 짧은 치마를 입으면 그 뇌쇄적인 아름다움에 난 넋이 나갈 지경이었다.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그녀가 일이 있어 우리 사무실에 들르는 날이 있는 때에는 더 자주 우리 둘은 만났으며,

만남이 지속될수록 나뿐만 아니라 그녀도 점점 내게 호감을 느끼는 것을 나도 알 수 있었다.

사적인 일을, 내가 묻는 말만 대답하는 게 아니고 다른 사항도 알려주고, 가끔은 자기의 장점을 내게 슬슬 알려주는 것이 내 호감을 사려는 것이 분명했다.

식사는 가끔 한 적이 있었지만, 술을 같이 마신 적은 없었는데 어느 금요일, 학원 수업이 끝나면서 용기를 내어 말을 건넸다.

 

"미옥 씨. 술 한잔 같이할래요?"

 

그녀나 나나 그다음 날은 쉬는 토요일이었으므로 어차피 부담은 없는 날이었다.

더구나 적어도 이틀 동안은 그녀의 얼굴을 보지 못하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거절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의외로 순순히 그녀가 승낙했다.

 

"좋아요. 근데 간단히 해요."

 

간단하건, 어쩌건, 날아갈 것 같았다.

 

무교동으로 향했다. 10시가 됐지만, 저녁은 아까 수업 시작 전에 먹어서 배가 전혀 고프지 않았다. 그녀도 그렇다고 했다.

마음 같아서는 같이 어디 춤추는 데 가서 흔들었으면 좋으련만 아직은 시기상조였다.

골뱅이와 생맥주를 파는 집으로 들어갔다.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와 담배 연기, 다른 끈적끈적한 냄새들이 코를 자극했다.

생맥주 500짜리 두 개와 골뱅이무침을 주문했다.

 

그녀는 술을 좀 하는 듯했다. 눈 깜박할 새에 500 한잔 씩을 비우고 두 번째 잔을 주문했다.

나도 맥주는 1000 정도밖에 못 하는데 창피할까 봐 조금 걱정이 됐다.

남자가 여자보다 술을 못하면 좀 그렇지 않나? 회사 여직원 중에도 제법 술을 잘 먹는 여직원들이 있는데, 회식 때마다 아주 남자의 속을 긁어 놓았다.

 

"아니. 뭔 남자분들이 고거 하나 정리를 못 해서 비실비실하실까? 도와줄까요? 호호호"

 

아주 색스러운 눈빛으로 얘기들을 하지만 전혀 동요가 되지 않는 것은 그녀들은 못생긴 얼굴들을 강력한 무기로 가지고 있었으며, 그렇다고 몸매가 그것들을 커버해주지도 않았다.

아마 애인들도 없거나 남자친구들도 잘 만나주지도 않아서 본의 아니게 처녀성들을 유지하고 있을 터였다. 한마디로 거저 줘도 안 먹을 얼굴들이었다.

아무리 영업부서가 아니라도 그렇지, 회사 출근의 한 재미가 줄어든 것이었다.

 

미스 장은 올해 스물여섯이란다.

서울에 근처에 사는 결혼한 오빠가 하나 있는데 자기와는 나이 차이가 좀 있어서 별로 왕래가 없으며,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신단다.

딱 남매라 그녀는 동기간의 정도 잘 모르겠고 형제나 자매 많은 사람이 부럽단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나이 차가 좀 있는 군대에 간 남동생과 딱 형제뿐인 우리 집도 뭐 그리 나은 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여자 동생도 없는 독자셔서 난 사촌 형제라곤 모르고 자랐다.

엄마는 형제자매가 좀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어릴 때부터 별로 만나본 기억이 없다. 아마 살기 바빠서였을 것이다.

 

또 우리는 취향도 비슷했다. 발라드곡을 좋아하는 것 하며 - 다만 내가 유열과 이상우를 좋아하지만, 그녀는 신승훈의 열광적 팬이었다.

콘서트도 열리면 어김없이 간다는 것이다 - 영화 보기를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것,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공통점은 각자 서울에서 자취한다는 것이다.

나는 회사에서 마련해준 압구정동의 독신자 숙소에서 살고 있으며 - 압구정이긴 해도 조그만 평수에 두세 명씩 어울려 살아서 부근의 호화스러운 것과는 거리가 멀었다 - 고향집들도 멀어서 자주 가기가 불편하다는 것이었다.

 

우린 많은 공통점을 발견하면서 점점 많은 술을 마셔댔고, 다음 날이 쉬는 날이라는 건 더욱 마음을 편안하게 해서, 광화문의 다른 술집으로 옮겨서 새벽 2시까지 잔을 부딪쳤다.

 

그곳은 구대리와 가끔 와 본 카페인데 손님도 별로 없으면서 그 손님이 갈 때까지는 결코 영업을 끝내지 않는 그런 곳이었다.

30대 중반의 마담은 별로 돈 버는 데는 관심이 없어 보여서 양주를 안 마시고 싼 맥주나 소주를 마셔도, 또 싼 안주 하나만을 시켜놓고 몇 시간을 죽쳐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들어가니까 손님이 한 테이블도 없었다. 맥주 3병과 마른안주를 시켰다. 물어보니 구대리가 30분쯤 전에 회사 직원 몇 명과 왔다 갔단다.

아주 정기적으로 마시는 친구들이다. 아마 체액의 반 이상이 술로 된 사람들이 아닐까 잠시 생각을 해봤다.

 

골뱅이 집에서 마주 앉아 마시던 것과는 다르게 우리는 나란히 벽 쪽으로 등을 기대고 나란히 앉았다. 오래 앉아 있었더니 허리가 아파져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주 신체의 접촉이 있었는데 서둘러 몸을 옮기는 나와 달리 그녀는 별 신경을 안 쓰는 눈치였다. 아니 즐기는 건 아니었을까?

나는 그녀의 양해를 구하고는 담배를 피워 물었다.

 

"아, 담배 피시는구나."

 

그녀는 살짝 혀가 꼬인 발음으로 감탄사 비슷이 말을 하더니 귀엽게 씩 웃었다.

 

"난 담배 냄새 좋더라, 구수하고."

 

그녀는 내가 살짝 고개를 돌려 담배 연기를 뱉어내자, 손으로 부채질하듯이 그 연기를 자기 쪽으로 끌어당기며 깊게 심호흡까지 했다.

 

"아. 왜 공짜로 냄새를 맡아요? 남은 돈 들여 산 담배인데."

 

그녀는 별안간 크게 웃었다.

 

"하하하. 쫀쫀하시긴 ."

 

다음 순간 난 어찌해야 할지 몰라 당황하며 안절부절못했다.

미옥이 테이블을 탁탁탁 하고 때리며 웃어대다가 테이블을 때려대던 손이 미끄러지며 내 사타구니를 짚고는 몸이 기우뚱했다.

순간 아무리 취했다지만 그녀는 순간적으로 손을 거두어들이며 술 먹은 얼굴이 더욱 달아올랐다.

 

나는 삼각팬티의 꽉 조임이 싫어서 느슨한 사각을 선호해서 집에는 삼각팬티는 하나도 없고 전부 사각이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계속된 버릇인지라 그날도 사각을 입었었는데, 그녀와의 술자리 동안 팽창수축을 되풀이하던 똘똘이가 한창 살짝살짝 보이는 그녀의 젖무덤을 보며 잔뜩 자유를 만끽하던 시기에, 하필 그녀가 그곳을 자로 잰 듯이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아마 그녀는 분명 손바닥에 느껴지던 그 딱딱한 몽둥이가 평소의 남자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눈치챘을 것이리라.

 

그녀도 놀랐겠지만, 더 놀란 것은 나였다.

아무런 준비 없이 그녀의 섬섬옥수 밑에 깔려 버린 똘똘이는 민망한 주인의 처지는 아랑곳없이 더욱 크게 기세를 올리며 아프도록 팽창을 거듭하고 있었다.

정말이지 아팠다.

그러나 여자가 더 대담하다는 것이 바로 입증됐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 지 얼마 되지 않아 그녀는 더욱 크게 웃으며 아무렇지 않은 듯이 농담을 했다.

 

"공짜로 날아가는 건데 좀 마시면 어때서요. 호호호 ."

 

그러나 이번에는 테이블을 때려대며 웃지는 않았다.

 

 

두 시가 넘어 우리는 카페를 나왔다. 이슬비가 내려서 살짝 바람이 차가웠다. 그때까지도 카페의 손님은 우리 둘뿐이었다.

그녀의 집은 명일동이라고 했다. 큰 길가로 나온 우리는 지나가는 모범택시를 불러서 올라탔다.

늦은 시간이니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고 다시 되짚어 내 숙소인 압구정동으로 가야 마땅할 터였다.

 

차는 시청 앞을 지나 제3터널로 들어섰다.

그때까지 혀 꼬인 발음으로 이런저런 얘기를 하던 그녀가 잠시 조용해진다 싶더니 문득 왼쪽 어깨가 무거워졌다.

잠시 어깨를 빌려주고 있노라니 고르게 쌔근쌔근 숨소리가 들려왔다.

 

그녀가 차의 진동에 흔들리면서 자꾸 앞으로 몸이 기울어졌다.

잠깐잠깐 그녀의 어깨를 잡아 자세를 바로 잡아주다가, 용기를 내어 왼팔을 뻗어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술 냄새와 더불어 성숙한 여인의 향기가 코를 파고들었다.

단잠에 빠진 그녀는 당연히 내 품에 기대어 고이 자고 있었다.

 

"이게 웬 횡재냐? ."

 

예상보다 바른 진도에 내 마음은 아주 흐뭇했다. 똘똘이는 염치없이 그녀 쪽으로 고개를 연신 쭉 빼고 있었다.

나는 한 손으로 솟아오르는 그놈을 지그시 눌렀다. 혹시 그녀가 갑자기 눈을 뜬다면 민망한 장면과 맞닥뜨리지 않을까 염려가 돼서였다.

아마도 보진 않았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보아 똘똘이는 침을 질질 흘리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녀가 미리 얘기해준 명일역이 저 앞에 보였다.

그때까지도 내 품에 기대어 계속 잠자는 그녀를 흔들어 깨우며 나는 기사에게 "저 앞에 좀 세워주세요." 하고 말을 했다.

그녀는 부스스 눈을 뜨더니 "벌써 왔어요?" 하면서 작은 하품을 했다.

그런 그녀에게서는 외간 남자와 같이 있다는 경계심은 찾기 어려웠다.

 

"그냥 타고 가세요."

 

그녀가 말했지만 컴컴한 바깥으로 그녀를 홀로 보낼 순 없었다.

먼저 내려 그녀가 내리기 쉽도록 옆으로 비켜섰다. 택시는 바로 떠났다.

 

"집이 어디예요?"

 

내가 물어보자 그녀는 한 골목을 가리키며 말했다.

 

"한 2분쯤 돼요."

 

빗줄기는 광화문에서부터 조금씩 굵어지더니 우리가 내릴 때쯤 해서는 제법 옷을 적시고 있었다.

밤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라 그녀와 나, 둘 다 우산이 있을 리 없었다.

 

"우리 집에 우산 있거든요. 가지고 가세요."

 

그녀가 앞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 걸으니까 허름한 원룸 빌라가 나왔다.

그녀의 방은 2층 구석이었는데, 다른 방에서 자신의 늦은 귀가를 눈치챌까 봐 그랬는지 그녀는 입술에 손가락을 세로로 대고는 나에게 조용히 들어올 것을 명령했다. 문을 조심스레 따고 들어가자 센서 등이 환하게 켜졌다.

그녀는 벽에 붙은 스위치를 눌러 불을 켜고는 입구 신발장을 열더니 밝은 파란색의 우산을 꺼내어 내게 건넸다.

 

"가져가세요."

 

우산을 건네받다 보니 슬쩍 그녀의 손가락을 잡게 됐는데 그것이 신호탄이 됐다.

나는 우산과 함께 그녀를 잡아채어 품에 안았다.

 

"헉 "

 

그녀의 낮고 짧은 외마디가 울려 퍼졌다. 비에 젖은 와이셔츠 위로 뭉클한 그녀의 젖무덤이 느껴졌다.

 

"왜 이러세요."

 

그녀는 말을 채 잇지 못했다. 내 입술이 그녀의 것과 포개졌기 때문이다.

맞붙은 입과 가슴, 그리고 아랫도리, 각각마다 다른 미세한 떨림이 서로에게 전달됐다.

그녀는 "아이참 ",하며 조심스러운 몸짓으로 내게서 약간 몸을 빼냈다.

그러나 그녀의 하체와 부딪히며 그 느낌을 알아버린 아랫도리는 내 이성을 마비시켰다.

 

나는 그녀의 입술을 다시 덮쳐서는 입술을 혀로 강제로 열었다. 그러나 아마 강제라기보다 반강제란 말이 맞을 거 같았다.

먼저 선도하진 않았지만, 그녀는 내가 이끄는 대로 순응하기 시작했다.

입을 약간 벌려주는 작은 몸짓 하나에서 나는 그녀도 오늘 나를 깊이 알고 싶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의 혀를 입술로 빨아들였다. 그녀는 "으으음 " 하며 이제까지 밀쳐대던 자세를 바꿔 내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내 등을 감싸 안았다.

 

이제는 흔쾌한 동의는 아니지만, 대세를 따르기로 한 모양이었다.

나는 동작이 끊겨 분위기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연속동작으로 그녀의 입술을 흡입해 들이면서, 한편으로는 그녀의 앞깃을 풀기 시작했다.

단추 하나를 풀자 그녀가 신발을 발로 벗어내며, "잠깐만요 " 하면서 거실로 올라섰다.

그러더니 턱을 가볍게 끄떡여 나보고 올라서란 신호를 보냈다.

 

그녀가 블라우스를 벗었다. 방 한쪽으로 블라우스를 내려놓은 그녀는 브래지어는 풀지 않고 냉장고 문을 열더니 물병을 꺼냈다.

컵 두 개를 꺼낸 그녀는 가득히 찬 물을 부었다. 자기 입으로 하나를 가져가며 내게도 남은 하나의 잔을 건넸다.

이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였다.

 

나도 구두를 벗고 거실로 올라서며 그제야 방을 둘러봤다.

방은 분리형이 아니라 주방과 거실, 침대가 놓인 공간, 그리고 유리문이 달린 베란다, 화장실로 꾸며져 있었다.

그리 작지 않은 냉장고와 TV, 작은 흔들의자 한 개가 있었고, 조그만 화장대가 여기가 여자의 방이란 걸 말해주고 있었다.

 

"잠깐 씻을게요."

 

그녀가 그제야 현관문을 잠그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쏴 하는 물소리가 새로운 자극으로 내 사타구니를 파고들었다.

아래쪽을 내려다보니 똘똘이가 지렛대같이 바치고 있어 바지 앞섶이 불룩했다.

나는 불룩한 그것을 주무르며 잠시만 참아달라고 전했다.

 

잠시 후 그녀는 위에는 브래지어만 걸치고 아래는 스커트를 입은, 들어간 복장 그대로 나왔다.

약간의 물기만 머리끝에 묻힌 채. 내가 화장실에 들어서자 그녀는 새 칫솔을 꺼내주며 침대 위에 놓여있던 얇은 여름 츄리닝을 내게 건넸다.

문을 닫고는 칫솔질하고 옷을 벗고 물을 뒤집어썼다.

달아올랐던 열기가 좀 수그러드는 것 같았다.

똘똘이를 열심히 닦았다. 그녀와의 첫 교접에 쓰일 도구임을 생각하니 불끈 힘이 들어갔다.

팬티와 러닝을 벗어 놓고 맨몸에 츄리닝을 입고 나왔다.

 

통제가 느슨한 아랫도리가 불룩이 그 존재를 은근히 드러내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가니까 그녀는 화장대에 앉아 얼굴 손질을 하고 있었다.

좁은 방안에 화장품 냄새가 확 퍼져 있었다.

 

그녀는 공주풍의 원피스로 된 잠옷을 걸치고 있었다.

머리띠로 흘러내리는 앞머리를 고정하고 그녀는 열심히 클렌징을 하다가 거울을 통해 나를 보는데, 입가에 호기심 어린 듯한 쑥스러운 미소가 스쳐 지나갔다. 그녀는 고개를 돌리지 않고 크리넥스로 계속 얼굴을 닦아내며 "속옷은 없어서 ." 하면서 살짝 얼굴을 붉혔다.

아마도 바지 앞 상황으로 내가 지금 노팬티인 것을 눈치를 챘음이리라.

 

그런 그녀가 사랑스러워서 나도 모르게 그녀의 등 뒤로 가서 그녀의 목을 끌어안았다. 자연스레 내 똘똘이는 그녀의 등에 비빔을 당하였다.

그녀도 내 물건의 존재를 느꼈으련만 미동도 없이 거울을 통해 나를 올려다보며 눈꼬리를 조금 들었다 놓았다.

 

"방이 청소를 잘 안 해서 지저분해 죄송해요."

 

그녀는 그 말을 하고 싶어서인지 어색한 분위기를 누그러뜨리려는지 혼잣말 비슷이 중얼거렸다.

잠시 아랫도리로 그녀의 등을 즐기다가 그녀를 돌려 안고 입술을 찾았다. 이제는 거부의 몸짓은 전혀 없었다.

그녀를 안아 침대로 옮겼다. 그녀는 이제 내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기에 꿈꾸는 듯한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불 좀 꺼요."

 

불을 켜고 나를 맞이하기란 쑥스러운가 보았다.

 

불을 껐지만, 거리의 가로등 불빛 때문에 아주 어둡지는 않았다. 나는 거추장스러운 츄리닝을 벗어 버렸다.

다리 사이에 거대한 몽둥이가 12시 방향을 가리키며 누가 당긴 듯이 배꼽을 향하고 있었다.

너무 쉽게 그녀를 가지게 된 상황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녀가 실눈을 뜨고 내 몸을 더듬고 있었다. 꿀꺽하고 그녀의 목젖이 침 넘어 가는 소리와 함께 흔들렸다.

그녀가 상체만 살짝 일으키더니 머리맡 카세트 레코더를 눌렀다. 많이 들어 본 듯한 멜로디가 낮게 깔렸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인 걸로 들렸다. 분위기를 잡고 우리의 첫날밤을 시작하고 싶은가 보다.

음악과 함께 여자를 가져 본 적이 없어서 나도 은근히 기대됐다.

 

침대 아래에 츄리닝을 벗어놓고 그녀의 원피스 잠옷을 머리 위로 벗겼다.

그녀는 순순히 협조를 했다.

브래지어를 풀자, 온종일 조임을 당했던 살덩어리가 푸딩을 그릇에 엎은 듯이 잠깐 출렁이다가 제자리를 잡았다.

 

그녀의 입술을 벌리고 허겁지겁 혀를 입술로 쪽 소리가 나도록 빨아들였다.

그녀의 입 속에선 향기가 풍겼다. 키스에 대비해서 입안 향수를 뿌린 것 같았다.

 

혀를 빨다가 내 혀를 쭉 휘둘러 그녀의 입 안을 훑었다. 가지런한 이들이 혀끝에 다다닥 하며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입가를 혀로 쓸다가 그녀의 눈을 입술로 문질렀다. 그리고는 혀를 접어 그녀의 귓속을 파고들며 손을 내려 그녀의 팬티를 아래로 내려 옆으로 던졌다.

 

귓불을 빨자 그녀가 "아이, 간지러워"하고 살짝 내 등을 때렸다. 이젠 말을 놓기로 한 것인가?

그간 많은 경험은 없었지만 몇 명의 여자와 자 본 기억으로는 여자들은 존댓말을 하다가도 아랫도리끼리 친해지면 거의 다 말을 놓았다.

그건 나도 그랬다. 연하나 또래는 말할 것도 없고, 얼마 전에 자빠뜨린 철이 엄마인 숙희도 15살 차이인 연상임에도, 내가 자연스럽게 말을 놓고 그녀도 자연스레 그걸 받아들인 것이다.

 

미옥을 맘에 두게 되면서 철이 엄마인 숙희와는 안 만난 지가 한 달 보름이 돼가고 있었다.

그녀는 오로지 섹스를 위해서만 나를 만났고 그녀가 한참 잠잠하게 연락이 없는 때는 지방 공사를 잘 다니는 남편이 서울이나 근처에서 일할 때뿐이었다.

남편도 잘 해준다면서도 그녀는 남편만으로는 만족이 안 되나 보다.

 

내 테크닉은 숙희를 만나면서 날로 일취월장이 되었다.

그녀는 남편에게서나 다른 남자에게서 배운 테크닉을 내게 가르쳐줬으며 나는 대번에 그걸 터득해서 스승인 그녀를 흐물흐물하게 만들었다.

아마 누가 내 신부가 될지는 몰라도 첫날밤에는 내 기량을 숨겨야 할 것이다. 총각이 너무 기능이 뛰어나면 안 되니까.

 

미옥의 동굴 입구는 구멍에 좁게 붙어 수풀이 집중적으로 나 있었다.

숲의 범위가 넓지 않고 집중적으로 난 이런 부류의 여자들은 관계 시 내 기둥에 붙어 그 털들이 같이 동굴로 들락날락했다.

아마 그녀들은 자신 털의 까칠까칠한 감촉으로 더욱 흥분될 것이다. 미옥도 분명 그럴 것이다

 

희미한 불빛에 비친 그녀의 젖꼭지는 전형적인 처녀의 그것 같았다. 색깔이 짙지 않고 꽃받침도 넓지 않았다.

내가 처음일까? 물어보지는 못하겠지만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남자들은 도둑이라고 하나 보다.

 

젖꼭지를 "앙"하고 소릴 내며 물었다.

 

"아이잉"

 

그녀가 과장된 어리광을 부리며 내 팔을 살짝 두드렸다.

 

"이쁘다. 젖이."

"언제 봤어? 딴 여자 거?"

"아니, 언제 그냥 이쁘다고 ."

 

내가 다시 꼭지를 물자 그녀가 팔을 돌려 나를 감싸 안으며 말했다.

 

"에이. 괜찮아. 총각이겠어? 그 나이에?"

 

그녀는 생각보다 성적으로는 자유스러운 마인드를 가진 것 같았다.

 

"너그럽기도 하시지."

 

순간 말하곤 흠칫했다. 내가 총각이 아니란 걸 고백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그러나 그녀는 눈치를 못 챈 것 같았다. 내 등과 허리를 두루 훑으며 남자의 살 감촉을 느끼느라 바빴다.

그러나 히프 쪽으로는 손이 내려가지 않았다. 근처에 갔다가도 얼른 다시 위로 올라갔다.

난 순간 장난기가 발동해서 그녀의 손을 잡아 내 궁둥이를 만지게 했다. 그러나 그녀는 화들짝 놀라며 다시 위로 손을 거둬들였다.

 

그녀의 젖무덤을 정성스레 혀로 핥았다. 젖무덤 전체가 내 타액으로 촉촉해졌다.

양손으로 젖 하나씩을 잡아 조물조물 주물렀다.

그녀는 눈을 지그시 감고 그 상황을 즐기다가 가끔 눈을 살짝 떠서 일의 진척 상황을 눈으로도 확인해 나갔다.

 

이젠 조금 진도를 나가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스윽. 배와 허리를 혀로 빠르게 핥으며 지나 그녀의 계곡으로 향했다.

그녀의 다리를 약간 벌렸다.

모여 있던 털들이 좌우로 갈라지며 작은 조갯살이 살짝 혀를 빼물듯이 하는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입술을 조갯살에 살짝 갖다 댔다.

 

"으응 ."

 

미스 장이 약간 몸을 뒤틀며 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내가 좀 세게 입을 맞춰 나가자 저지하는 몸짓이 멈췄다.

혀를 접어 동굴 입구에 들이밀자 조심스레 조갯살이 양옆으로 비켜났다.

 

혓바닥으로 공알을 찾았다. 돌돌한 공알을 찾아내어 살살 혀끝으로 굴려댔다.

그녀가 내 뒤통수를 잡고 떼 내려는 건지 더 해달라는 건지 불분명하게 흔들었다.

계속 핥아대자 구멍 가득 맑은 샘물이 고였다.

샘을 빨아들였다.

 

"아 ."

 

낮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녀가 내 머리를 잡아 위로 당겼다. 삽입을 원하는 것이다.

몸을 일으켜 그녀의 입술을 포갰다.

그녀가 급히 내 혀를 찾는다. 혀를 내밀었더니 아프게 빨아댄다.

 

이번에는 내가 그녀의 혀를 빨았다.

그녀가 나를 꽉 안아 흔든다. 좋아 죽겠나 보다.

입술을 겹치고 오른손을 내려 손가락으로 그녀의 동굴을 뒤지기 시작한다.

출입로는 충분히 확보된 상태다.

 

질퍽질퍽, 미끌미끌.

 

어서 똘똘이를 데려오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왼손을 짚고 궁둥이를 들고 똘똘이를 조갯살과 잠시 수인사를 트게 한 후 "쑤욱" 밀어 넣었다.

 

동굴 속은 예상보다 후끈했다.

 

바지 자크가 벌어지듯이 닫혀있던 동굴 벽이 양옆으로 조금씩 밀려나며 똘똘이를 맞아들였다.

한 달여만의 동굴 탐험인지라 마치 처음 경험처럼 똘똘이도 빨리 동굴 밑에 도달하고파 난리였다.

 

"어머."

 

그녀는 동굴로 불시에 쳐들어온 구렁이의 굵기에 놀라는 눈치였다.

순간 그녀가 처녀리라는 짐작이 들었다. 경험이 있더라도, 나 보다 물건이 작은 놈과 한두 번 붙어 봤을 것 같았다.

 

"아."

 

내 입에서도 쾌감을 동반한 신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잠시 동굴의 깊이를 재본 구렁이를 다시 위로 들어 올렸다가 곧이어 내리찍었다.

동굴 옆 벽과 구렁이 대가리가 부딪히는데, 소리가 나는 것은 두 남녀의 입이 먼저였다.

가슴을 밀착시켜 그녀 젖의 탱탱함을 느껴가며 허리와 궁둥이만을 이용해서 널을 뛰었다.

처음에는 약간 작은 시내가 흐르는 물소리가 나더니 널을 계속 뜀에 따라 점점 그 물소리가 세차졌다.

 

"푸걱푸걱, 질퍽질퍽, 칙축칙축 ."

"아. 몰라요 어떡해. 흐응 ."

 

그녀는 낮게 신음을 내며 흐느꼈다.

 

여자가 이렇게 쾌감을 느껴 울부짖을 때 남자는 자부심을 느낀다.

계속 방아질을 해대자, 마침내 그녀가 "아아 악 ."하며 부르르 떨었다.

그녀의 동굴수가 터진 것이리라.

 

새로운 입구를 만나 흥분했음에도 똘똘이는 점점 그 기세가 등등해졌다.

그녀와 나 사이를 가리던 체면 따위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침대 위에는 울부짖는 두 마리 짐승이 깊은 곳에서 살들을 부대끼며 뒹굴고 있었다.

그녀와 내 입에서 동시에 "아 ."하고 소리가 새어 나왔다.

곧이어 나는 가운데 돌기로 물총을 연달아 쏟아대며 그녀 위에 붙은 듯이 엎어졌다.

 

"흐으흐으흥 "

 

그녀가 웃음인지 울음인지 헷갈리는 소릴 내며 나를 끌어당겼다.

잠시 그러고 있던 그녀는 옆으로 떨어져 나와 누운 나를, 팔베개를 해주고는 자기의 젖꼭지를 내 입에 물렸다.

마치 우는 아이 젖 줘 달래듯 능숙한 솜씨였다.

아무런 내숭도 없었다.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어슴푸레 들렸다. 벽의 시계는 4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고 비발디는 멈춘 지 오래였다.

잠시 후 담배를 한 대 피우려고 베란다 문을 여니까 미스 장이 다급한 목소리로 제지한다.

 

"안 돼요. 나가지 마요."

 

목소리는 작지만 단호했다. 나도 모르게 멈칫해서 문을 다시 닫았다.

 

"그냥 안에서 펴요."

 

문을 다시 조금 열어 놓고는 의자에 앉았다. 담배에 불을 붙여 한 모금을 들이켰다. 짜릿한 쾌감이 온몸을 휘감았다.

미스 장이 일어나 장난스레 내 무릎에 앉더니 내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녀의 궁둥이를 맛본 무릎을 통해 자극이 똘똘이로 전해졌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시 포개졌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69자세에 이어, 뒤치기까지 한 번 더 똘똘이는 울어야 했고, 잠시 숨을 고른 후 다시 또 그녀의 조갯살 맛을 봤다.

 

돌기에서 나오는 물은 횟수가 거듭됨에 따라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3번을 연달아 똘똘이로 침을 놓은 후 우리는 씻지도 않고 큰대자로 뻗었고 배가 고파 일어나니 오후 1시가 넘어 있었다.

그녀가 아침 겸 점심을 차렸다.

입맛이 별로 없어서 국물에 밥을 말아 몇 숟갈을 떴다.

 

우리는 신혼부부 같은 마음으로 마주 앉아 식사를 마쳤다.

밥 먹고 한숨 더 자다가 한탕을 더 낮 거리로 육박전을 치른 후, 나는 숙소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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