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최 부장 와입 -하편

소라바다 830 09.15 14:44
"띠리리리리"

 

주섬주섬 옷을 걸치고 나가려는 순간 책상 위에 놓인 나의 핸드폰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달가닥거린다.

 

"여보세요."

"서 대리? 나야. 최 부장이야."

"최. 최 부장님?"

 

나를 포함한 정 과장 송 대리는 일순간 경직되어 마치 돌부처처럼 굳어버린다.

 

"허허허. 이 사람 왜 이리 놀라나?"

"부장님. 어쩐 일로?"

"지금 정 과장, 송 대리도 옆에 있지?"

 

또다시 침묵이 흘렸고, 고여 드는 침을 삼키며 숨 막히는 긴장에 애간장이 녹아난다.

 

"지금 내 여편넨 어딨나? 침대에 널브러져 있나? 때리진 않았지?"

 

최 부장의 말을 듣는 순간 좆 됐다고 싶은 심정이었다.

 

"부. 부장님. 그게 말입니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도대체 감이 오지 않는다. 나의 말 한마디에 강간이라는 멍에까지 짊어진 채 쇠고랑을 찰 판이었다.

 

"서 대리. 지금 거기 있는 세 사람 지금 나한테 와 줘야겠네."

"여긴 아까 집사람과 같이 있던 칵테일 BAR일세. 앞으로 1시간의 시간을 주겠네.

1시간 이내에 못 오면 자네 세 사람의 인생은 아마 벼랑 끝으로 몰려야 될 거야.

 

"최 부장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잇고 있었지만, 그 속에 담긴 가시는 너무나도 따가웠다.

최 부장과 전화를 끊고 난 후 아직 누워서 가쁜 숨을 껄떡이는 최 부장의 아내에게로 다가선다.

 

"당신 누구야?"

 

그녀는 나를 보며 씨익 웃어 보이며 호탕하게 깔깔거린다.

 

"깔깔깔. 빨리 우리 애 아빠한테 가보는 게 좋을걸요. 김 과장님. 아니 서 대리님."

 

정 과장과 송 대리는 어안이 벙벙한 채 안절부절못한다.

 

"뛰어. 시간 없어."

 

난 정 과장과 송 대리를 재촉하며 빠르게 호텔을 빠져나간다. 그리고 가까스로 최 부장과 약속한 칵테일바에 도착할 수 있었다.

 

"어서들 오게나"

 

최 부장은 코냑을 투명한 유리컵에 받혀서는 향을 음미하면서 잔을 들이키고 있었다.

 

"한 잔씩들 하게. 프랑스산 일품 코냑일세. 여기 레미 석 잔."

 

바텐더에게 코냑을 주문하는 최 부장의 모습을 쳐다보자 왠지 모를 위압감에 누구 할 거 없이 무릎을 꿇는다.

 

"최 부장님 죄송합니다. 한 번만 살려주십시오."

 

정 과장이 젤 먼저 고갤 숙이며 죽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최 부장에게 일말의 동정을 호소하고 나선다.

 

"부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송 대리와 나 역시 최 부장의 동정에 하소연하고 있었다.

 

"남자끼리 다구릴 뜰라치면 말이야. 어느 정도 승산이 있을 때 목줄을 끊어야 하거든.

놈이 가여워 감아쥔 손이 힘을 놓으면 말이야.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살아나 나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거지.

난 지금 자네들의 목을 거머쥔 채 숨통을 끊을지, 아니면 기회를 줄 건지 생각 중이거든."

 

최 부장은 코냑을 빙빙 돌려대며 말을 잇는다.

 

"기회를 주게 된다면 내 심장을 내놓아야만 하는데 말이야."

"절대로 그런 일 없습니다. 기회를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 감당할 생각입니다. 서 대리. 송 대리. 안 그래?"

 

정 과장은 날 거침없이 쏘아보며 묻고 있었고, 나 또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네. 물론입니다. 최 부장님. 기회를 주십시오."

 

비굴하다고 욕할지 모르겠지만 현실은 너무나도 암담했다.

한집안의 가장이었고, 나만 쳐다보는 5살 개구쟁이, 백일 갓 지난 딸아이의 천진스러운 얼굴이 클로즈업된다.

 

"사진이랑 동영상 찍은 거 내려놓고 지금 당장 김 차장 집으로 가게. 가서 내 아내가 당한 만큼 돌려주게.

물론 동영상과 사진은 되도록 여러 장 담아오게."

 

최 부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우린 서로의 눈을 주시한 체 어쩔 줄 몰라 한다.

 

"왜? 싫은가?"

"아. 아닙니다."

 

"참고로 노파심에서 얘기하네만, 여기서 김 차장 집까지 30분, 일 치르는데 30분, 오는데 30분. 10분의 여유를 고려해 정확히 1시간 40분 주겠네.

그전에 못 오게 된다면 도망가는 게 좋을 거야. 그럼 아마 지명수배가 내려질 테고. 강도강간으로 말이야.

지금이 12시니깐 정확히 새벽 1시 40분까지 이리로 오게. 자. 시작하라고."

 

우린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누구 할 것 없이 부리나케 뛰었다.

무작정 택시를 잡았고, 택시를 타고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자 가쁜 숨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

이대로 쳐들어가 김 차장 와잎을 강간해야 하는 현실.

그동안 아버지처럼 따르던 김 차장 와잎을? 우린 말이 없었다. 한참 동안.

 

잠시 후 택시 안에서 정 과장이 핸드폰을 펼쳐 들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차장님. 저. 정 과장입니다."

 

송 대리와 난 정 과장의 대화 내용에 온통 신경이 간다.

 

"네. 아무 걱정 마십시오. 일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근데 지금 어디십니까? 노래방요? 사모님은요? "아. 그러세요. 일단 내일 만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정 과장은 전화를 끊더니 굳은 얼굴로 우릴 쳐다본다.

 

"지금 김 차장하고 아들들은 노래방에 있다고 한다. 사모는 머리가 아프다고 집에서 쉬고 있고.

어쨌든 일 끝내는 데는 별 무리가 없을 거야. 어차피 이렇게 된 거 눈 딱 감자."

 

우린 또다시 말이 없었다.

 

"우리가 당하는 거 아닐까?"

 

조심스럽게 입을 열어 보지만 누구 하나 나서는 이 없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에서 어떡할 건데? 동영상, 사진이 담긴 메모리 칩 다 최 부장 주고 왔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최 부장이 맘 바꾸면 회사 잘리는 건 둘째치고 바로 강간범이 된다고. 강간범"

 

맞다. 우리에게 놓인 현실은 너무나도 막막할 따름이었다.

 

"딩동"

 

김 차장의 아파트 벨을 누르는 나의 손엔 왠지 모를 떨림이 서려 있다.

 

"누구세요?"

 

오랜만에 듣는 김 차장 마누라의 목소리. 평상시 늘 섹시하단 느낌이 들었었던 여자였지만, 지금 그녀를 강간해야 하는 현실. 최소한 이것은 아니었지만.

 

"네. 서 대리입니다. 김 차장님 계세요?"

"서 대리님? 웬일이세요? 이 시간에?"

"네. 차장님 뵙고 긴히 드릴 말씀이 있어서요."

"덜컹"

 

문이 열리고 우리 셋은 무작정 안으로 사모를 밀고 들어선다.

 

"아. 아니 뭐에요? 지금?"

 

갑자기 밀어닥친 세 명의 사내들로 인해 당황해하는 사모.

 

"죄송합니다. 사모님. 저희로서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뭐가 죄송하다는 거예요? 지금 무슨 말들을 하시는 거냐고요?"

"잠시면 끝납니다. 조금만 참으십시오."

 

그러면서 사모를 강제로 들어 안방 침대로 간다.

 

"뭐에요 지금 무슨 짓이에요?"

 

사모의 앙탈은 어느 정도 짐작했던 터였다. 우린 재빠르게 자신이 할 일을 선택해 실행해 가고 있다.

송 대리와 난 거칠게 사모의 옷가질 벗겨냈고, 정 과장의 디카에서 연실 터져 나오는 플래시.

얇은 원피스를 받쳐 입은 사모의 육감적인 몸매가 시야에 들어올 때쯤 우린 거친 늑대들로 돌변해 있었다.

그것이 도를 벗어난 행위였음에도 그 행위는 묘한 자극제가 되는 것이다.

 

"안돼. 하지 마. 안돼"

 

거친 사모의 저항은 계속되었고, 송 대리는 그런 사모의 팔을 잡은 채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휘저어대는 사모의 가랑이를 벌리며 원피스 치마를 걷어 올리자, 연분홍색 그녀의 팬티가 시야를 자극한다.

 

"허걱."

 

마른침이 고여 목을 타고 흐른다.

 

"하지 마. 하지 마."

 

거친 사내들의 공격에 그녀의 힘이 빠지는지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맺혀 흘렸고, 그럴수록 더욱 거칠어지는 우릴 발견한다.

 

"야. 서 대리. 먼저 젖혀. 내가 잡고 있을게."

 

먼저 한다는 꺼림직함이 없지 않았지만, 그 또한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러고 시간이 없었다.

무작정 그녀의 팬티를 걷어 내려 벗겨버리곤 나의 바지와 팬티를 동시에 내려 버린다.

그러곤 최대한 사모의 가랑이를 넓게 벌려 그녀의 계곡 앞에 좆을 대고는 아직 서지 않는 좆을 껄떡거린다.

 

"야. 빨리 제겨. 씨펄 시간 없다고."

 

송 대리는 여전히 땀을 뻘뻘 흘리며 빨리 일을 끝낼 것을 재촉한다. 그러나 급할수록 다급해지는 상황.

난 사모의 음부에 늘어진 좆대를 붙였다 떼기를 반복하며 좆대의 팽창을 기다린다.

반항하는 사모의 얼굴을 주시하자 서서히 부풀어 오르는 좆대.

그녀의 계곡을 느끼며 강렬히 전해오는 희열을 뒤로 하고 사모의 계곡 깊숙이 좆을 박아 넣는다.

 

"악"

 

그녀의 비명. 얼떨결에 당하는 그녀의 자궁 안은 이상하리만치 애액을 줄줄 내뿜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도움으로 나의 좆은 일순간 거침없이 그녀의 자궁 속에 깊이 들어가 박혔고, 거친 몸놀림을 들썩이며 그녀를 음미한다.

 

"하지 마. 제발. 흑흑흑"

 

그때까지 그녀의 반항은 계속되었지만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여유를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거칠게 사모의 자궁 둔덕을 올려 쳐대자 내 몸 깊은 곳에 자리 잡은 분신들이 일렁이기 시작한다.

 

"야. 뭐해. 시간 없어."

 

재촉하는 송 대리의 말은 여전히 귓전을 맴돌았고, 미끈한 사모의 자궁 안을 연신 들락거리는 나의 좆대.

알 수 없는 희열을 동반하며 울컥울컥 쏟아지려는 그 무엇.

자궁 속에 차마 할 수 없는 최소한의 양심으로 그녀의 배 위에 한껏 분신을 토해놓자, 송 대리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지를 풀더니

사모의 가랑이 안에 자릴 잡는다. 그리고 거침없는 삽입.

 

"사모님. 미치겠어요. 정말 죄송합니다"

 

송 대리의 펌프질이 들썩거릴 때쯤 사모는 자신도 느끼는지 조그만 신음이 배어 나온다.

그러면서 송 대리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그렇게 송 대리와 사모의 움직임은 한참이나 계속될 즈음 더 이상 반항의 기미가 엿보이지 않자 난 정 과장이 찍어대는 디카를 손에 들었고,

정 과장은 자신의 바지를 끄집어 내리더니 사모의 입가로 가져간다.

 

"허억"

 

정 과장의 검붉은 좆대는 사모의 입속에 사라졌다가 나오기를 반복했고, 송 대리는 거칠게 사모의 자궁 둔덕을 올려 쳐대고 있었다.

 

"아아아아아 욱"

 

평상시 우리들끼리 토끼라는 별명을 붙인 정 과장은 사모의 입가로 허연 분신을 듬뿍 내 뿜으며 힘겹게 고갤 젖혀댔고,

 

"퍽퍽퍽퍽"

 

잠시 후 송 대리 역시 자신의 검붉은 좆대를 사모의 자궁 속에서 빼내더니 얼굴로 가져가 힘껏 토해 놓는다.

그 장면 하나하나를 신중히 디카에 담는 나.

흐느적거리며 침대에 널브러지는 사.

뭔가 위로라도 해야겠지만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다. 시간은 벌써 새벽 1시가 다가오고 있었다. 이제 남은 시간은 40분.

 

"사모님. 정말 죄송합니다."

 

우린 그렇게 갈무릴 하며 바지를 대충 걸치곤 김 차장의 아파틀 빠져나온다.

3분의 여유를 남긴 채 칵테일바에 도착한 우리는 즉시 최 부장을 찾아가 디카를 내려놓는다.

 

"수고했네. 자네들 정말 대단해. -설마 했는데. 암튼 오늘 일은 이선에서 마무리 짓는 걸로 할 테니 돌아들 가게."

 

셋은 어느 정도 안심을 하며 발을 돌릴 때쯤 뒤에서 들려오는 최 부장의 한마디.

 

"아 참. 가서 김 차장에게 전하게. 먼저 건들지 않으면 나도 건들지 않는다고."

 

우린 가벼운 목례를 취하며 칵테일바를 나온다.

 

"어 나야. 김 차장. 집사람 어떤가 만족스럽데? 그 보게. 내가 뭐랬나? 뒤끝 없고 확실하다 하지 않았었나?

집사람이 만족한다니 나도 뿌듯하네. 우리 여편네도 아주 좋아 죽더라니깐.

호스트바인지 뭔지에 들락거리면서 돈 잃고 몸 버리는 거보다야 이편이 훨씬 낫지.

암튼. 칼자루는 우리가 쥐고 있다고. 모르긴 몰라도 그 친구들 내가 까라면 깔 시늉까지 할 거라고.

동영상 칩은 내일 줄 테니까. 그래. 그래. 아주 죽여준다니깐.

내 이 맛에 여편네 돌리지. 미쳤다고 지 여편네 강간하라 시키겠나? 자네도 이 맛에 빠진다면 아마 오금이 저릴걸세.

그래. 그래. 좋은 꿈 꾸게나."

 

돌아가는 길.

 

"정 과장님. 제 마누라가 당하는 걸 뻔히 알면서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저의가 뭘까요?

그리고 우리가 자기 마누라 범할 줄 어떻게 알아차렸을까요?"

 

난 송 대리와 정 과장을 두리번거리며 묻고 있다.

 

"글쎄. 나도 아까부터 그게 궁금해. 왜 그랬을까?"

 

정 과장은 턱에 손을 괴며 고민에 빠진다.

 

"그나저나 김 차장님 얼굴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혹시 김 차장님. 차 바꿔 탄 거 아닐까요? 그렇지 않고서야 최 부장이 어떻게 우리 작전을 알 수 있었겠어요?

오늘 같은 중요한 시점에 아들 생일이나 챙기시고. 좀 앞뒤가 맞지 않지 않습니까?"

 

난 또다시 정 과장을 쳐다본다.

 

"에끼 이 사람아. 김 차장님이 어디 그러실 분이야?"

 

나의 의구심은 정 과장의 한마디에 공허만 메아리로 묻힌다. 그리고 마치 아무 일 없었던 사람들처럼 태평스럽게 보드 블록 위를 터벅터벅 걷는다.

정말로 아무 일 없었던 사람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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